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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극받은 e커머스…뜨거워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등록 2021.03.15 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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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입찰 16일 예정 하루 앞으로 접근

신세계·카카오 인수 가능성 높다고 점쳐

이베이코리아 작년 거래액 20조원 매력

인수하면 네이버·쿠팡과 대등 경쟁 가능

쿠팡 자극받은 e커머스…뜨거워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국내 e커머스 시장이 격변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협업을 공식화 하고, 쿠팡이 미국 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자 네이버·쿠팡과 함께 국내 3대 e커머스 업체로 불리는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품을지에 관심이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0조원이다. 거래액 규모로 보면 네이버(약 27조원)·쿠팡(약 22조원)과 3강(强) 구도를 형성한다. 일단 가져가기만 하면 최근 e커머스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는 두 업체와 대등한 입장에서 싸워볼 수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이나 옥션은 이미 체계가 갖춰진 회사인데다가 브랜드 인지도 역시 높다"며 "누가 가져가도 손해볼 일은 없다"고 했다.

일단 크게 관심을 보이는 곳은 네 군데로 압축된다. 유통 기업인 롯데·신세계, IT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대주주다. 업계는 네 업체 모두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그 중에서도 신세계와 카카오의 인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정용진 부회장 주도 하에 SSG닷컴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프로야구단 이름을 이마트가 아닌 SSG닷컴으로 붙인 점, 네이버와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동맹을 맺기로 한 것 모두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이런 작업들은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SSG닷컴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키워주진 못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SSG닷컴을 네이버나 쿠팡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로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수라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은 4조원이 조금 안 된다. 네이버와 쿠팡은 치고나가는데 이걸 언제 따라잡나.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답"이라고 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건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경쟁 플랫폼 업체 네이버가 이미 업계 1위 e커머스 업체가 된데다가 최근 CJ·신세계 등과 힘을 모으며 유통 부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함께 양대 플랫폼 기업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려면 코로나 사태 이후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 내에 e커머스 서비스만 한 곳에 모은 새로운 탭 '카카오쇼핑'을 곧 선보일 계획인 것도 앞으로 카카오가 유통 부문에 공들일 거라는 걸 예상하게 한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약 4조원으로 SSG닷컴과 비슷했다. 본격 e커머스라기보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위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카카오 역시 SSG닷컴과 마찬가지로 e커머스 시장에서 더 큰 힘을 쓰려면 이베이코리아 같은 유력 업체가 결국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앞서 포털 사이트 다음, 음악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멜론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당 부문 영향력을 확대해왔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은 약 5조원으로 예상된다. 상장 직후 쿠팡 시가 총액이 100조원까지 치솟은 걸 감안하면,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는 가성비가 좋아도 너무 좋은 매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나 MBK파트너스 인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롯데는 최근 롯데쇼핑 e커머스 부문 사업부장을 경질하며 e커머스 쪽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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