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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심방세동, 뇌졸중 시한폭탄…틈틈이 맥박 관리

등록 2021.04.04 12: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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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더라도 빠른 심박동 수

심장에 부담 줘 심장기능 저하

심방세동 더욱 악화 '악순환'

[서울=뉴시스]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틈틈이 휴대폰으로 1분간 본인의 손목 맥박(정상 60~100회)을 측정하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1.04.02

[서울=뉴시스]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틈틈이 휴대폰으로 1분간 본인의 손목 맥박(정상 60~100회)을 측정하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1.04.0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다고 치료받지 않으면 뇌졸중 위험이 더욱 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위험...정상인의 5배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이 중 심방세동은 심방이 제대로 뛰지 못해 제 박자에 맞춰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것을 말한다. 2017년 질병관리청 보고에 다르면 심방세동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높았다.

심방세동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이유는 혈전(피떡)이 만들어져서다. 좌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좌심방 안에 피떡이 생길 수 있다.피떡이 떨어져 뇌혈관이나 다른 주요 혈관을 막아 버리면 뇌졸중, 뇌경색, 전신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뇌졸중 병력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크다.

뇌졸중이 생기면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편측 마비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수 있다. 또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심근경색증과 같은 다양한 심장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심방세동 환자, 3분의1은 무증상...건강관리로 예방

심방세동은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운동할 때 숨이 찰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의 3분의 1 가량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빠른 심박동 수가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연쇄적으로 심방세동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심방세동은 가슴, 손, 발에 붙인 여러 개의 전극을 통해 심장의 박동과 리듬을 확인하는 심전도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틈틈이 휴대폰으로 1분간 본인의 손목 맥박(정상 60~100회)을 측정하는 것이다.

심방세동으로 진단 받았다면 심방 안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피를 묽게 만드는 항응고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항응고제 중에는 과거부터 사용된 와파린이 있는데, 최근 보다 간편한 약제인 노악이 나왔다. 다만 노악은 종류가 많고 용량도 다양한 데다 잘못 복용했을 때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복용 전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고주파 치료...전극도자절제술 보편화

심방세동을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항부정맥약제, 전기적동율동전환술, 전극도자절제술 등 세 가지다. 항부정맥약제는 잘못 사용하면 독이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 처방이 필요하다.

전기적동물동전환술은 심장에 순간적인 전기 충격을 줘 정상리듬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컴퓨터도 고장이 크게 나면 껐다 다시 켜도 복구가 되지 않는 것처럼 심방세동이 오래돼 심장에 큰 변화가 있는 경우 전기적동율동전환술을 시행해도 심방세동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전극도자절제술은 혈관을 통해 환자의 심장에 관을 넣어 심장세동이 발생하는 부위를 고주파 에너지로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 시술 성적이 좋아지고 보다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어 보편화됐다.

과음·과로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재발 예방해야

심방세동은 커피, 술, 흡연, 과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 성분을 잘 모르는 한약, 육류, 튀긴 음식을 피하고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적절한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심방세동의 재발을 예방하고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라면서 "수면무호흡 같은 동반질환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은 심방세동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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