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선종, 향년 90세…교회법 전문가(종합)
전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2006년 뇌사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서약
2018년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혀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mail protected]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 추기경은 발명가를 꿈꾸며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6·25 동란 이후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1961년 사제품을, 1970년 주교품을 받았다. 만 39세의 나이로 제2대 청주교구장에 임명돼 28년간 청주교구를 이끌었다. 1998년부터 12년간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3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 은퇴했다. 이후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을 이어왔다.
정 추기경은 '교회법 전문가'로 통한다. 가톨릭교회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했다. 이 법전의 해설서를 썼다. 특히 신학교 때부터 교회법을 포함해 번역·저술한 책이 50권을 넘는다.
정 추기경은 건강 악화로 두 달 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호전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제가 된 지 꼭 60년 만에 하느님 품에 안겼다.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mail protected]
병석에서도 교구 활동에 관심을 끊지 않았다. 지난 2월 자신의 통장에 있던 돈을 명동밥집과 아동 신앙교육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지난 3월18일에는 병상에서 사제수품 60주년 회경축(回慶祝)을 맞기도 했다.
정 추기경이 선종한 뒤 명동대성당에서는 고인의 선종을 알리는 조종이 울렸다.
빈소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된다. 서울대교구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장례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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