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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초개인화' 어디까지…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등록 2021.11.16 06:00:00수정 2021.11.16 08: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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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신용정보 모아 통합 분석, 맞춤 추천

연말정산 시뮬레이션, 지원금 추천 등

유전자 검사 통한 건강 서비스도 눈길

금융 '초개인화' 어디까지…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이르면 다음달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본격 개시를 앞두고 앞다투어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회사가 초개인화된 금융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맞춤형 서비스는 연말정산컨설팅 등 기본적인 자산 관리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한 건강 관리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금융기관들은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받은 뒤 금융보안원 기능 적합성 심사, 신용정보원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등 후속 절차를 밟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일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오픈알림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흩어져 있는 신용정보를 모아 통합 조회하는 서비스로 개인 신용·자산 상태에 대한 통합 분석 리포트는 물론 초개인화 맞춤 금융상품·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웹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의 'NH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모든 금융사의 거래정보를 모아 고객 자산과 소비현황을 관리하는 NH자산플러스(+) ▲고객의 소득 수준과 금융거래 성향 등을 기반으로 연말정산 상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절세 팁을 제공하는 연말정산컨설팅 ▲고객 지급결제 스케줄에 따라 결제부족액을 예측해 결제계좌 잔액 충전을 돕는 금융플래너 ▲중고차 판매, 미납통행료·범칙금·과태료 납부 등이 가능한 내 차 관리 ▲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추천해주는 맞춤정부혜택 등이다. 다음달 1일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고도의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그룹 내 협업도 중요하다. 하나금융은 아예 '하나 합'이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그룹사마다 흩어져 있는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뭉쳐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하나 합은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발맞춰 그룹 차원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토스 등은 통합인증을 위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자가 각 금융기관에서 본인신용정보를 조회하려면 통합인증이 필수다. 이를 위해 통합인증기관이 되려면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가 요구된다. 이들 회사는 해당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엄격한 보안 기준 등을 통과했다.

핀테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유전체 분석업체 마크로젠과 협력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꺼내들었다. 자산관리를 넘어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오는 21일부터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유전자 검사 패키지를 무상 제공하는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

매일 500명 선착순으로 집으로 배송된 유전자 검사 키트를 활용해 영양소,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개인특성, 건강관리 등 6개 항목의 65개 유전 형질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갖고 있는 건강관리의 막연함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는 연내 론칭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향후 비금융을 포함해 통합된 고객 정보를 얼마나 잘 분석해 초개인화된 상품·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이터 폭증 시대에 개인화 요구는 지속되는 트렌드"라며 "마이데이터는 비금융 데이터까지도 포함해야 사용자 관점에서 보다 통합적으로 나에 대한 입체적 이해뿐만 아니라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데이터 범위가 비금융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확산될수록 통합된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거대 사업주체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빅테크 등 대형 플랫폼으로의 쏠림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데이터 독점과 불균형, 빅브라더 가능성도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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