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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속도내는 김익래 키움그룹…80년대생 장남 ·차녀 초고속 승진

등록 2021.12.14 15: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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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2세 승진 인사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승계 속도' 빨라질 전망

승계 속도내는 김익래 키움그룹…80년대생 장남 ·차녀 초고속 승진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그룹 내에서 고속 승진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 회장 장남의 고속 승진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다우키움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익래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녀인 김진이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는 상무에 올랐다.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는 김익래 회장·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 순으로 이어진다.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 등 금융 관련 계열사는 키움증권 아래에 두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배구조 정점인 다우데이타를 김익래 회장과 장남인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머니'가 공동으로 보유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점차 김 회장이 이머니로 다우데이타 지분을 옮기며 장남으로의 승계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김동준 사장은 투자정보 회사인 이머니를 33.13% 보유하고 있다. 누나들인 김진현씨, 김진이 상무는 각각 6.02%씩 가지고 있어 회장 일가 2세들이 총 45.18%를 보유했다. 나머지 54.82%는 모두 자기주식이다. 김동준 사장이 사실상 이머니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 등 회장 일가 2세들이 보유한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이머니가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은 지난 3분기 말 현재 31.56%로 지난해 말(28.55%) 대비 3.01%포인트 늘어났다.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은 지난해 말 34.79%에서 지난 3분기 말 31.79%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김 회장과 이머니간 지분 격차는 0.23%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이머니와 김 사장이 직접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3.39%)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김 사장이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동준 사장 등 회장 2세들이 매해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1984년생으로 만 37세인 그는 2017년 다우데이타 상무, 2018년 전무 승진을 거쳐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PE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김 회장의 차녀인 김진이 상무는 1982년생으로 만 39세다. 김 상무도 지난 2010년 입사해 9년만에 임원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김 사장이 다우키움그룹의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하며 인사권 등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전면에 나설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나이가 많지 않아 (장남이) 아직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승계 판을 짜놓은 것"이라며 "승계가 가시화되면 이머니 합병이나 분할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다우키움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황현순 부사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현 부회장은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해 여러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조직을 성장시켰다. 황 대표는 키움증권 입사 후 투자은행(IB)팀, 키움인베스트먼트, 중국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을 거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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