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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코스피…바닥 찍고 올라가나

등록 2022.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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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거래일 연속 오르며 2700선 회복

1월 급락에 2월 상승장 기대감 커져

3월 FOMC 전까지 높은 불확실성 지속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베이징 시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폐쇄 루프'를 적용하고 있다. 2022.02.03.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베이징 시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폐쇄 루프'를 적용하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지난주 260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가 설 연휴 전후로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00선을 회복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도해 이달 하락분을 일정 수준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단기 반등 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쌍바닥(더블바텀)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44.48포인트(1.67%) 오른 2707.82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반등한 데 이은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최근 코스피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27일 종가 기준 2614.49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음날에는 장 초반 하락세를 키우며 2591.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600선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14개월여 만이다.

2600선마저 위태롭던 코스피가 다시 2700선을 회복한 것은 미 증시의 영향이 컸다. 설 연휴 동안 뉴욕 증시는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우려 등을 딛고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국내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등 대형 테크 대장주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V자 급반등세를 연출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한국 증시의 낙폭이 과도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은 그야말로 역대급 최악의 한 달이었다"며 "새롭게 추가된 악재, 블랙스완급 악재가 출현하지 않았음에도 코스피가 10%대 급락했다는 현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1월27일 기록한 2610선이 기술적으로 60주봉선 지지선이자 밸류에이션상 PER(주가수익비율) 10배 및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하회하는 만큼 단기 바닥으로 판단한다"면서 "2월은 1월 낙폭과대 인식 속에 반등에 나서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정실적이란 가치중립적 잣대를 통해 추가적 소거법 적용을 해본다면 코스피 2650선이 이번 조정의 진바닥일 공산이 크다"며 "2650선이 현 증시 조정의 진바닥이자 올해 연저점일 수 있음을 역설하는 근거는 현 장세 사이클 대장주인 S&P500의 상승 추세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실적 펀더멘탈 환경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립 이상의 순항이 지속 중"이라면서 "실적 펀더멘탈로 보면 단기간 내 경기후퇴(Recession) 현실화 가능성은 기우에 불과하다. 또 시장은 이미 미 연준의 연내 5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 국채 10년 금리는 1.8%를 경계로 상승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 파장은 현상보단 인식의 문제로 변모하고 있고, 한국은 수출 선방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기업실적 모멘텀도 바닥통과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4.48포인트(1.67%) 오른 2707.82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3포인트(2.15%) 오른 891.60, 원·달러 환율은 0.90원 오른 1206.40원에 마감했다. 2022.0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4.48포인트(1.67%) 오른 2707.82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3포인트(2.15%) 오른 891.60, 원·달러 환율은 0.90원 오른 1206.40원에 마감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한편으로는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바닥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반등 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단기 급락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2차 하락국면을 대비할 때로, 중기 하락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란 설명이다. 증시 폭락의 원인이 연준의 정책 가속화와 이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는 만큼, 양적긴축이 구체화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는 급등했고, 금리는 다소 하락했지만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에 지금처럼 증시 차트가 긴 꼬리를 단 후 연속으로 반등했던 사례를 보면, 대부분 더블바텀의 중간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강력한 위험선호 심리와 불안한 매크로 환경 사이에서 더블바텀을 통한 저점 찾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기술적 반등은 중기 하락추세 속에서의 흐름"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는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미스매치 국면에서 둘 간의 간극은 확대되고 있다. 이달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으로 인한 경제지표 부진이 불가피하고, 통화정책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라 2차 하락추세 전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 확진자 고용부진이 지속될 경우 병목현상 완화와 소비 개선 시점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는 추가 하락압력 확대와 2차 하락국면 전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실적 불안심리 확산과 LG에너지솔루션 신규상장 충격의 여진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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