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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급등에 환율 치솟고 국채 들썩...외환시장 요동(종합)

등록 2022.02.11 17: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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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2.343%…7년 5개월래 최고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2.01.11.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2.01.11.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넘어섰고 국고채 3년물도 연중 최고 기록을 갱신, 7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5원)보다 2.0원 상승한 1198.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상승한 1201.0원에 출발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장중 한때 1201.5원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간 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7.3%를 웃도는 상승률이자 1982년 2월 이후 39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월(7.0%) 보다도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또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이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0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7월 1일 까지 1%포인트 금리 인상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4~5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관측된다.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장중 한 때 2.05%대까지 올라 2019년 8월 1일(2.06%대)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04%대로 전장보다 5.04% 상승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전장대비 17.77%나 뛰어 오른 1.60%대로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79%포인트 상승한 2.343%를 기록해 지난 8일(2.303%)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갱신했다. 이는 2014년 9월 23일(2.350%)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 국채 금리는 0.079%포인트 상승한 2.564%를 기록해 2018년 5월 16일(2.56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물 금리도 2.747%로 전장보다 0.061%포인트 상승했고, 20년물 역시 2.723%로 0.031%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과 20년물 모두 2018년 6월 7일(2.832%, 2.732%) 이후 가장 높았다.

채권시장은 3월 말 미 연준의 0.5%포인트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당분간 국채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1월 CPI가 연준의 조기 통화정상화 의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미 연준이 연내 6.5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 국채 2년물 2%, 10년물 2.3% 이상으로 상승해 국내 채권 시장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금리 1.75%, 국고채 10년물 2.8% 정도를 상단으로 보고 있지만 미 국채금리 10년 상단을 2.5% 정도로 본다면 2014년 수준인 국내 기준금리 2.0%, 국고 10년 3.1% 정도까지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은행은 지난 7일 2조원 가량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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