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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동화 '속도'…2030년 300만대·세계 점유율 12% 목표

등록 2022.03.04 0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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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시장에 연간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그룹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에서 2030년 12%로 상승한다. 세계시장에서 달리는 전기차 10대 중 1대 이상을 현대차·기아로 채워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제네시스 187만대…점유율 7% 달성

현대차는 지난 2일 온라인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연간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 6배, 10년 내 1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1년 3% 초반에서 2030년 7%로 뛴다. 현대차그룹 기준으로는 2021년 6%가량에서 2030년 약 12% 수준으로 점유율이 상승한다.
현대차그룹 전동화 '속도'…2030년 300만대·세계 점유율 12% 목표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7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2030년 전기차 35만대 판매로 글로벌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특히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주요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현대차는 지역별로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판매의 69%를 차지하는 전기차 48만대를 판매해 현지 전기차 점유율 6%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29만대(전기차 판매비중 36%)를 팔아 전기차 점유율 58%를 채우겠다는 목표다.

기아, 14종 라인업 구축해 120만대 판매 달성

기아는 3일 2030년 전기차 판매 120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과 비교해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현대차그룹 전동화 '속도'…2030년 300만대·세계 점유율 12% 목표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2022년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선진 시장에서 호평을 휩쓴 EV6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불구하고 ▲약 540㎞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 주행거리 확보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의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때 발표한 목표치(87만7000대)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특히 기아는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볼륨 확대를 위해 전기차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한다. 한국이 전기차의 연구개발·생산·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유럽·미국·중국·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2030년까지 123.5조 이상 투자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30년까지 123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기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28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를 근간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이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2030년 영업이익률에서 전기차 부문이 1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향후 5년간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28조원을 투자한다. 이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2021년 실적인 19% 대비 두 배 이상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들의 평균 소득, 평균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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