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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대만에 밀려 2위로 하락

등록 2022.03.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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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에서 2020년부터 2위로 하락

중국의 반도체 기술 성장과 장비 자급화 정책이 직접적 원인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국이 2013~2019년 7년 연속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다가 2020년과 2021년 대만에 밀려 2위로 하락했다. 중국이 내수중심 성장을 위해 반도체 기술·장비 자급화 정책을 펼치고 대만산 수입을 확대하면서 한국산 수입시장 점유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중국에 수출하는 G5(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대만, 아세안6(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의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들 국가 중 한국의 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점유율은 2012~2016년 9.8%에서 2017~2021년 8.8%로 1.0%p 하락했다. 중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도 1.0%p 줄었다. 아세안 6개국과 대만의 점유율은 각각 2.5%p, 0.8%p 증가했다.

대만의 점유율은 미국이 중국군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제한하면서 높아졌다. 미국은 2020년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자국 기업들의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해도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p 감소했다. 중국 내 전체 품목(메모리반도체 제외) 한국산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8.8%로 하락했다. 2017~2021년에는 한국산 품목 점유율이 6.8%로 2.0%p 감소한 반면, 아세안 6개국 점유율은 2.8%p로 늘었다.

중국의 부품·소재 자급화 등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과 중국 토종기업의 성장으로 부품소재 시장 점유율도 변화했다.

최근 5년(2017~2021년) 중국의 부품소재 전체 수입은 2012년~2016년 대비 6.6% 줄었다. 한국의 중국 부품소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16.9%에서 2017~2021년 11.9%로 5.0%p 감소했다.

승용차, 의약품, 화장품, 유아용 식료품, 플라스틱제품 등 중국의 10대 수입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도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던 한국산 화장품 대신 프랑스 수입이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약 4배 증가했다. 중국은 2021~2016년 프랑스에서 32억달러 규모의 화장품을 수입한 반면 2017~2021년에는 120억 7000달러의 화장품을 수입했다.

전경련은 중국내 한국산 수입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메모리반도체 외 고부가가치 수출 전략품목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의 수입구조가 고부가가치 중간재, 소비재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은 반도체 이외에 고부가가치 철강재·정밀화학제품 등 전략 수출품목을 발굴해야 한다"며 "정부는 2015년 12월 발효한 '한-중FTA' 상품 양허 개정 등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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