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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업적·K팝 힘 안다"…'음악 변혁' 사우디, 이수만 PD에게 러브콜

등록 2022.04.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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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새 아프리카·중동 지역에 한류팬 130배 증가

"인구의 70%가 30세 미만"…최근 음악 산업에 대변혁

사우디 공주 "음악 에코시스템, 이수만 프로듀서가 만들어달라"

[서울=뉴시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파이잘 알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기획재정부 장관. 2022.04.06.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파이잘 알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기획재정부 장관. 2022.04.06.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향한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음악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특히 이 프로듀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7일 SM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는 지난달 23~2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방문했다.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Haifa bint Mohammed Al-Saud) 사우디아라비아 공주 겸 관광부 차관, 파이잘 알 이브라힘(Faisal F. Alibrahim) 기획재정부 장관, 하메드 빈 모함마드 파예즈(Hamad bin Mohammed Fayez) 문화부 차관 등 정부 부처의 장차관 및 주요 인사들을 만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프로듀서의 이번 방문은 세계적인 K팝 열풍의 창시자인 이 프로듀서의 선구안과 성공 비결을 배우고, 전문적인 컨설팅과 다방면의 협력을 구하고 싶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은 K팝의 차세대 개척지로 통한다. KF(Korea Foundation·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가 152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 세계 한류 팬 수는 1억5660만 명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최근 10년 새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130배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중동 중에서도 메나(MENA)이 지역 가장 급변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심이다. 메나는 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의 합성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이 속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에 집중된 경제·사회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그 중 '비전 2030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이다. 이 일환으로 2017년 미국 컨트리 가수 토비 키스 콘서트 등 7년 만의 대규모 콘서트가 열렸고 리야드·제다·알울라 등 각 도시에서 콘서트와 국제적 수준의 축제를 열며 문화를 앞세워 개방 사회로 분위기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류를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배우 이영애 주연 드라마 '대장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대장금'을 봤다. 이후 TV 콘텐츠는 더빙 위주로 현지에 소개됐다.

최근엔 음악 산업에 대변혁이 일고 있다. 2019년 7월 SM의 장수 한류 그룹 '슈퍼주니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펼쳤고, 같은 10월 '방탄소년단'(BTS)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의 하나로 공연했다.

작년 말에 열린 'MDL비스트 사운드스톰 페스티벌'엔 테크노의 개척자 제프 밀스, 인기 DJ 데이비드 게타 같은 뮤지션들이 출연한 'MDL비스트 사운드스톰 페스티벌'이 열려 수십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 슈퍼주니어 콘서트. 2022.04.07.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 슈퍼주니어 콘서트. 2022.04.07.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이런 흐름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K팝 대부'로 통하는 이 프로듀서에게 적극 구애 요청을 한 것이다.

파이잘 알 이브라힘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위 공무원들과 함께 미팅에 참석해 이 프로듀서가 제시한 '컬처 퍼스트, 이코노미 넥스트(Culture First, Economy Next)' 개념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만남을 통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SM의 업적 및 K팝을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끈 과정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들의 통찰력이 대단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음악을 넘어 전 세계를 연결하는 K팝의 힘을 알 수 있던 계기였다"고 전했다.

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내다보는 메타버스 시장,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에 대한 비전과 에너지를 전수받고,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발중인 현지 신도시에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드론 등 3가지 기술을 담아 '기가 프로젝트'로 만들자는 이 프로듀서의 제안을 현실화하는데 필요한 정책과 규제완화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는 이 프로듀서와 만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CT(Culture Technology)를 잘 알고 있다. 우린 인구의 70%가 30세 미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이들이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음악 에코시스템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께서 만들어주시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위클리 글로벌' 253호에 따르면, 현지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사우디 청소년의 83%가 'MDL 비스트 사운드스톰 페스티벌'이 지역 음악가와 창작자들의 기회를 넓혔다고 답했다. 또 86%가 페스티벌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해 음악 산업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는 이 프로듀서에게 "테크놀로지와 미래 트렌드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개척하며 앞선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이들이 시도하기 전에 전 세계 팬들을 위한 온라인 콘서트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항상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본받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협업이 기대되고 CT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 프로듀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 발전이 시작되고, 또 시작을 함께하고 싶다는 요청이 기쁘다. 프로듀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 도시 건설을 만들어가는 방향을 함께 정립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메드 빈 모함마드 파예즈 문화부 차관도 이번 만남에서 "한국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의 글로벌 벤치마크 국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목표에 맞춰 헤리티지, 음악, 영화, 퍼블리싱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새로운 생태계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두바이 BBW 포럼 스피치. 2022.03.29.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두바이 BBW 포럼 스피치. 2022.03.29.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한국에 방문하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다시 만나 로드맵을 만들고, 모든 절차의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싶다"고 바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수 캐스팅, 신도시 메타버스 개발, 연내 SM 공연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이 프로듀서는 사우디 극장예술공연위원회 책임자 술탄 알바자이와도 만나 현지 EDM 페스티벌 론칭 및 SM CT 시스템의 현지 진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적지인 디리야 지역을 개발하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iriyiah Gate Development Authority)'의 CEO 제라드 제리 인제릴로(Gerard Jerry Inzerillo)와 디리야를 둘러보며 "드론 시대가 곧 도달할 것인데, 드론 정거장과 로지스틱스를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제리 인제릴로 CEO는 "역시 크게 내다본다. 우리가 생각 못했던 중요한 부분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감탄했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도시 건설 사업 '키디야 프로젝트'의 아시아 유일 어드바이저로 추대됐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K팝의 중동 지역 진출과 아랍 문화와의 교류를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프로듀서는 최근 중동에서 종횡무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이후 두바이에서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inance Blockchain Week)' 포럼에 한국인 최초 키노트 스피커로 연설했다.

또 현지에서 '더 월드 거번먼트 서밋 2022'(The World Government Summit 2022) 내 '글로벌 크립토 포럼(Global Crypto Forum)'의 오프닝 세션에 초청받았다. 두바이 엑스포 내 UAE 파빌리온에서 UAE 문화청소년부 장관 누라 빈트 모하메드 알 카비(Noura bint Mohammed Al Kaabi)를 만나 한국과 UAE 간의 문화교류 및 미래 문화 산업의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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