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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진화중' 서진용 "KS 마지막, 마무리라면 꿈꾸죠"

등록 2022.08.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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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셋업맨으로 시즌 시작…마무리 맡은지 3개월만에 20세이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서진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2.08.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서진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2.08.04.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서진용(30)이 든든한 수호신으로 진화 중이다.

올 시즌을 셋업맨으로 시작한 서진용은 5월말부터 SSG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택형이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자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에게 중책을 맡겼다.

6월에 나선 10경기에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던 서진용은 7월에는 다소 흔들렸다. 12경기에서 6세이브를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이 4.73으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8월 들어서는 든든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7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SSG가 후반기 들어 1, 2점차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서진용도 적잖게 기여했다.

서진용은 "7월에 팔이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 그것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팔이 회복되는 와중에 영상을 봤는데, 팔 스윙이 느린 느낌이 들어 팔 스윙을 빠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구속도 올라가고, 제구도 잡혔다"고 전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한층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도 연이은 호투의 비결이다.

서진용은 "예전에는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장타를 맞지 않으려고 어렵게 승부를 했다. 그러다보니 볼넷이 늘어나고,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는 공격적으로 투구한다. 자신있는 공을 던져서 빨리 승부를 보자는 생각으로 던진다. 2~3점차 일 때 1점은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다보니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1점차일 때도 같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서진용은 "1점차여도 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1점을 줘도 동점 아닌가"라며 "1점차일 때 솔직히 부담은 된다. '타자들이 1, 2점 더 내줬으면 편할텐데'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동점 점수를 줘도 된다고 생각하니 더 공격적으로 던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사실 서진용은 그간 마무리 투수로 기회를 많이 받았다. 전임 감독들도 그를 매력적인 마무리 투수 자원으로 봤다. 그럼에도 서진용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기회를 꽉 붙잡고 있다.

"목표 중 하나가 마무리 투수인데 속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서진용은 "스스로 '너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2, 3경기 블론세이브를 하면 멘털 관리가 쉽지 않더라"며 "하지만 마무리 투수도 경험해보고, 필승조로 계속 뛰면서 여유가 생겨 편해졌다"고 했다.

지난 겨울 시즌 준비를 조금 빨리 시작한 것도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김 감독은 "투수는 몸 관리가 돼야 몸이 좋아지고, 힘이 생긴다. 서진용이 지난해 겨울부터 그걸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진용은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한 것이 크게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빨리 시작하면서 밸런스를 빨리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층 편안하더라"고 밝혔다.

마무리 투수를 맡고 세 달 동안 서진용은 무려 20세이브를 챙겼다. 매서운 페이스를 자랑한 서진용은 어느덧 세이브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SSG가 시즌 개막부터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가운데 서진용은 30세이브와 더불어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꿈을 꾼다.

서진용은 "기록에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다. 20세이브도 하다보니 나온 것"이라며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만, 마무리 투수니 세이브를 10개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상상을 하냐'는 말에 서진용은 "솔직히 마무리 투수라면 그런 상상을 안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마무리 투수로 오르게 되면 가장 먼저 결과를 알고,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다. 아마 그때가 되면 감정대로 세리머니를 하게 될 것 같다"고 기분좋은 상상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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