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캐스팅 걱정 많았는데...조승우·전동석·김주택 만족"
협력연출 라이너 프리드·협력안무 데니 베리 간담회
오는 30일 부산 개막…7월에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
"열정적인 한국 배우들과 작업, 설레고 흥미진진해"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협력안무 데니 베리와 협력연출 라이너 프리드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3.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의 협력 연출인 라이너 프리드는 배우 조승우를 필두로 한 이번 공연 출연진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라일락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열정과 깊은 감정을 가진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배우들이 던진 질문은 제게 도전장처럼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많은 질문이 오가며 즐겁고 설렌 연습이었다"고 말했다.
"조승우 배우는 연기를 오래 해온 만큼 연기적인 장점이 있고, 전동석 배우는 뮤지컬을 주로 해서 이쪽이 탄탄하게 잡혀있어요. 또 김주택 배우는 성악을 전공했죠. 그만큼 배우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모두 달라요. 크리스틴 두 명은 따뜻함과 청순함을 갖고 있고, 라울도 모든 면에서 굉장히 다르죠.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를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하죠."
[서울=뉴시스](왼쪽부터)에스앤코 신동원 대표와 협력연출 라이너 프리드, 협력안무 데니 베리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3.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은 13년 만이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다.
오페라의 유령 역은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이 연기한다. 오는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엔 최재림까지 합류한다. 크리스틴 역에는 성악을 전공한 손지수와 송은혜, 유령과 대립하는 라울 역에는 송원근과 황건하가 발탁됐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4년 넘게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다. 올해 35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에선 기네스북 공인 최장기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해롤드 프린스의 연출, 질리언 린의 안무, 마리아 비욘슨의 무대 디자인 등이 결합된 공연 예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45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뉴시스]13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캐스팅 이미지.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1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을 시작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성장을 했어요. 이 작품이 계기가 됐다는 게 매우 자랑스럽죠. 제가 2019년 투어 때 간담회에서 이 작품과 한국 관객은 연애하는 사이라고 했는데, 이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은 결혼한 부부 사이죠. 가끔 다른 뮤지컬들과 연애할 순 있지만, 결국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올 거예요."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작품과 인연을 맺어온 협력안무 데니 베리는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다. 그는 "질리언 린의 안무엔 연극적인 감성과 센스가 묻어있다"며 "오늘 비밀을 하나 나누겠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에스앤코 신동원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3.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 세트, 의상 등은 초연 당시 오리지널 디자인과 규모 그대로 제작된다. 마스크는 3D 방식을 도입해 제작했으며, 철저한 시대 고증을 통해 디자인된 의상과 소품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영국, 호주, 한국 3개국에서 제작한다. 객석으로 아찔하게 곤두박질치는 1톤의 샹들리에 연출을 비롯해 17층 높이의 웅장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 신비한 지하 호수 등 명장면이 펼쳐진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겸 프로듀서는 "이번 프로덕션은 오리지널 공연을 복원했다. 현재 투어 중인 세트가 아닌 한국 공연을 위한 무대 세트를 영국에서 제작했다. 유령이 배를 타고 들어와 촛대가 올라오는 마법 같은 장면을 포함해 모든 장면을 재현해보는 과정을 거쳤다"며 "공연장에 오면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페라의 유령'은 인터내셔널 투어로 5~10년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한 시즌을 위해 전 세계 스태프가 참여하는 게 비용이나 일정상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한국어 공연에 원제작사도 흔쾌히 응해 성사됐고, 이는 한국 공연계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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