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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D-100②]육상 우상혁·수영 황선우·양궁 안산…별들이 뜬다

등록 2023.06.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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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탁구 신유빈·양궁 김제덕·체조 여서정도 관심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우상혁(용인시청)이 9일 오전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성공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09. lmy@newsis.com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우상혁(용인시청)이 9일 오전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성공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박대로 박지혁 기자 = 오는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기초종목 육상과 수영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우상혁(용인시청)과 황선우(강원도청)다. 둘은 한국 육상과 수영 역사를 개척하고 있는 주역들이다.

특히 한국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기초 종목에서 등장한 스타라 기대가 크다.

우상혁과 황선우의 꿈은 아시아를 넘어 2024 파리올림픽 시상대를 향해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건 둘은 "서로 응원과 축하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나아가는 방향이 비슷하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 한국 육상과 수영을 함께 빛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파리올림픽 시상대를 바라보는 둘에게 아시아 스포츠 최대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이미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우상혁과 황선우는 파리올림픽으로 향하기 전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겠다는 각오다.

우상혁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써내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한 뒤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대회 금메달(2m34), 세계육상연맹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개척한 우상혁은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뛰어넘고 한국 육상에 사상 첫 은메달을 안겼다.

우상혁은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m20으로 10위에 머문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m28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위해서는 역대 2위(2m43)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최강자'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쳐야 한다.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를 달성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2017시즌 도중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우상혁이 바르심을 넘고 금메달을 거머쥐면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우승한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다.

황선우도 도쿄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47초56)와 200m(1분44초62) 한국기록을 모두 다시 쓰며 혜성처럼 등장, 이름을 널리 알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수영선수 황선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새싹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01.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수영선수 황선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새싹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01.11. [email protected]

지난해 6월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 경영 선수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끊겼던 남자 수영의 아시안게임 금맥을 황선우가 다시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 수영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따낸 금메달이 유일했다.

황선우의 경계대상은 중국의 판잔러다.판잔러는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에서 치른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47초22)을 써냈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4초65로 황선우가 보유한 한국기록(1분44초47)에 근접한 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가 판잔러의 추격을 저지하고 정상에 서면 한국 남자 수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받게 된다.

계영 800m에도 출전하는 황선우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까지 넘보고 있다.

양궁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임을 재차 입증한 스타 군단이 항저우까지 금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까다로운 국가대표 선발전과 자체 최종 평가전을 통해 남녀 리커브에서 각 4명을 선발했다.

여자대표팀은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막내 임시현(한체대)을 비롯해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으로 구성됐다. 남자대표팀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이다.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역사상 최초로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여제'다.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혼성전을 석권했다.

자체 평가전에서 신예 임시현에게 뒤졌지만 굵직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중요한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잘 살려 기대를 모은다.

남자대표팀에선 막내 김제덕이 관심을 모은다. 도쿄올림픽에서 안산과 함께 혼성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 화끈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동시에 '천재' 김우진, 맏형 오진혁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서울=뉴시스]양궁 항저우아시안게임 리커브 국가대표. 왼쪽부터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 (사진 = 대한양궁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양궁 항저우아시안게임 리커브 국가대표. 왼쪽부터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 (사진 = 대한양궁협회 제공)

안산과 김제덕 모두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를 목에 걸었다. 2위 일본(금메달 8개)을 압도한다.

양궁 종목 금메달은 한국 선수들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7~8월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려 큰 경기 경험을 미리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2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해 들어 기량이 일취월장한 안세영은 세계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안세영은 2018년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겪은 수모를 씻어낼 기대주다. 2018년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안세영 본인도 여자 단식 32강에서 천위페이에 완패하며 고배를 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둔 안세영은 달라졌다. 올해 들어 출전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은 벌써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뛰어난 신체 능력에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가미되면서 안세영은 점차 세계 정상에 다가서고 있다. 안세영이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탁구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이 메달 기대주다. 탁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신유빈은 이제 국가대표팀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혼합 복식에 모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식 16강 진출, 여자 복식 준우승, 혼합 복식 8강 성적을 올렸다. 특히 신유빈은 전지희와 조를 이룬 여자 복식에서 세계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3-0으로 완파해 화제를 뿌렸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유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과 격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는 신유빈이 홈 텃세와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고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서정(제천시청)은 기계체조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도쿄올림픽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교수의 딸로 국내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항저우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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