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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기획전 개최

등록 2024.03.12 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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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9일까지 '여성의 일' 주제로 작가 8인 작품 출품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교육실에서 학예사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기획전에 참여하는 작가와 전시되는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4.03.12.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교육실에서 학예사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기획전에 참여하는 작가와 전시되는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4.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이 오는 6월 9일까지 여성의 일을 주제로 다룬 기획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수원시립미술관은 12일 오전 미술관 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전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에는 강용석, 권용주, 김이든, 로사 로이(독일), 방정아, 임흥순, 카위타 바타나얀쿠르(태국), 후이팅(대만)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술관은 여자들의 일이 정당한 인정을 받아왔는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한 여자들에 이번 기획전의 초점을 맞췄다.

카위타 바타나얀쿠르(태국), 후이팅(대만) 강용석, 권용주는 식민시기 및 급속한 산업화를 겪은 동아시아 여성들의 삶과 노동을 조망하는 작품들을 출품한다.

해당 작품들은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여성의 노동이 어떠한 양상을 지니는지를 보여준다. 임흥순은 한국 사회가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른 성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했다는 점을 밝힌다.
[수원=뉴시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기획전 홍보물.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기획전 홍보물.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작가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촬영한 기념사진과 가족사진을 찍으러 모인 3대 가족을 기록한 영상을 병치한 미디어 작품 '추억록'을 공개한다.

특히 가족 구성원들의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에서 한국 근현대사가 남긴 억압과 폭력의 트라우마를 발견한다.

로사 로이와 방정아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때로는 위로를 나누는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여성 연대의 지속을 희망한다. 로사 로이는 전시에서 '밤이 오기 전에', '변신', '겨울을 위한 포장', '지구의 소리'를 소개한다.

방정아는 노동하는 여성의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웅크린 표범 여자', 언어를 넘어서는 위로의 감각을 전하는 '아무말 하지 않아서 좋았어', '좀 흔들리면 어때'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연대함으로 자기 앞의 현실을 헤쳐 나가는 여성들을 나타냈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이어온 작가 강용석은 미군 부대가 위치했던 동두천 기지촌에서 일했던 접객원들을 담은 사진 연작 '동두천 기념사진'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강대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약소국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자신의 신체를 활용한 비디오 퍼포먼스 작업을 하는 태국 작가 카위타 바타나얀쿠르는 방적과 방직, 염색 등 직물산업의 공정과 노동을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너가 죽은 다음 날', '당신의 손에는 오늘도 물이 묻었다'는 어디에서나 행해지고 있지만 평가절하되기 쉬운 돌봄과 가사 노동에 관해 이야기를 다룬다.
[수원=뉴시스] 독일 출생의 작가 로사 로이가 출품한 '변신', '밤이 오기 전에' 작품.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독일 출생의 작가 로사 로이가 출품한 '변신', '밤이 오기 전에' 작품.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권용주는 설치와 조각을 주 매체로 노동과 예술가, 사회 시스템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에 선보일 '연경'은 태국의 방직 공장을 방문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양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한 섬유 산업을 소재로 다뤘다.

대만 작가 후이팅은 사진과 영상을 주 매체로 사회경제 체제하의 노동 환경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공장 직원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영상 작품 '화이트 유니폼'은 대만일치시기부터 이어진 열차용 도시락 산업의 현주소를 통해 성별에 따른 분업과 역사의 서술에서 배제된 목소리들을 소환한다.

미술관은 스크리닝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 참여작가인 임흥순의 '위로공단', '려행'과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정영, 이혁래 감독의 '미싱타는 여자들'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여성의 노동과 관련한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상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여성 인력이 일하고 있음에도 그 노고와 헌신이 간과되어 온 현실을 문제 삼아 출발한다"며 "전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 살아온 여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태국 작가 카위타 바타나얀쿠르가 출품한 '회전하는 바퀴', '셔틀' 작품.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태국 작가 카위타 바타나얀쿠르가 출품한 '회전하는 바퀴', '셔틀' 작품.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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