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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통산 홈런 1위'에 한 걸음 더…최정 "기록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종합)

등록 2024.03.23 1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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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최정.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최정.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해 통산 홈런 1위 등극에 도전하는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37)이 개막전부터 시원하게 터졌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5-3으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성사된 롯데와의 '유통대전'에서 미소를 지었다. 2023시즌 뒤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1군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투타 기둥 김광현, 최정의 활약이 SSG에 승리를 안겼다.

김광현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광현보다 빛난 것은 SSG 타선의 심장 최정이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2-2로 맞선 3회 투런 홈런을 작렬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회에는 쐐기 적시타도 때려냈다.

최정의 타점은 중요한 순간마다 나왔다.

1회말 한유섬이 투런포를 쏘아올려 2-0으로 앞서가던 SSG는 김광현이 3회초 흔들리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그러나 최정의 홈런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던 최정은 2-2로 맞선 3회말 홈런을 작렬했다.

3회말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선발 윌커슨의 시속 133㎞짜리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최정은 5회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SSG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쐐기 적시타를 뽑아냈다.

최지훈의 볼넷과 롯데 투수 김상수의 보크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시속 144㎞짜리 직구를 공략해 적시타로 연결했다.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는 최정의 산뜻한 출발이다. 올해로 프로 생활 20년차를 맞은 최정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 최정은 개인 통산 458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현재 통산 홈런 1위인 이승엽(467개)와 격차는 9개. 올 시즌 10번째 홈런을 치면 KBO리그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최정은 개막전부터 개인 통산 459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대기록 수립에 청신호를 켰다.

경기 후 최정은 "첫 타석에서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부터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 도입 후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어려워서 개막전에서 헤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타석에 높다고 생각했던 공들이 다 스트라이크가 되고, 유인구에 헛스윙을 했다. 첫 타석을 소화한 후 '망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떠올렸다.

최정은 "높은 공을 노려서 장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변화구가 실투성으로 와서 방망이를 돌렸는데 홈런이 됐다"면서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훈은 최정에게 "내가 3번 출루할테니 3번 홈에 들어오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세 차례 출루한 최지훈은 3회 최정의 홈런, 7회 최정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최정은 "(최)지훈이가 예언한대로 3타점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며 "7회에 타구가 짧아 최지훈이 홈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타구가 2루수를 스치고 안타가 된 후 플레이가 계속 이어지길래 보니 지훈이가 홈으로 들어가더라. 지훈이가 만들어준 타점이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통산 홈런 1위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지만, 최정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신경쓰 면 힘이 들어갈 것 같아서 가볍게 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9개가 남았으니 하다보면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라며 "원래 매년 목표가 10홈런이다. 대기록을 생각하기보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일단 10홈런만 생각하며 시즌을 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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