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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방 목소리 내던 독일, 점차 입장 선회"

등록 2024.03.30 15:45:41수정 2024.03.30 15: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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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 역사적으로 홀로코스트 등의 잘못을 저지른 탓에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내 온 독일이 점차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7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하는 모습. 2024.3.30

[예루살렘=AP/뉴시스] 역사적으로 홀로코스트 등의 잘못을 저지른 탓에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내 온 독일이 점차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7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하는 모습. 2024.3.30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역사적으로 홀로코스트 등의 잘못을 저지른 탓에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내 온 독일이 점차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목표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엄청나게 큰 대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숄츠 총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됐을 때도 독일은 이스라엘을 옹호하기 위해 개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독일 정부의 입장이 최근 몇 주 새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제네바협약 서명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모든 당사자에게 국제인도법을 준수할 의무를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최근 가자자구를 방문한 뒤 현지의 상황을 지옥이라고 묘사하면서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는 라파에 대해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도 언급했다.

그간 독일은 과거 세계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 등의 과오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런데 독일이 조금씩 입장 변화 기류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가 3만2000명을 넘었다는 사실에 대한 국제적 분노가 커지고, 가자지구에 기근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알려지자 독일 관리들은 자국의 지원이 너무 지나쳤는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독일 여론도 돌아서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실시된 독일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이 정당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 수치는 약 50%였다.

독일 베를린 소재 글로벌공공정책연구소 소장 토르스텐 베너는 "독일에서 달라진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라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독일이 네타냐후에게 사실상 전권을 위임한 것 같은 잘못된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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