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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초광역' 글로컬대 등장할까…8월에 10곳 본지정(종합)

등록 2024.04.16 15:14:57수정 2024.04.16 17: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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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글로컬대학위원회, 2년차 예비지정 결과 발표

지난해 예비지정 사립대 36.8%…올해는 72.7% '약진'

연합 유형 신설 힘 된 듯…"학교법인 간 통합 어려워"

전문대도 선전…전문대로만 구성된 '초광역권'도 2곳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4.1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이태성 수습 기자 = 고강도 구조개혁을 약속한 지방대에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주는 2년차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20곳이 추려졌다.

지난해보다 사립대가 대거 선정됐고, 전문대로만 구성된 조합도 처음 1단계를 넘었다. 광역시도 경계를 넘은 초광역권 대학 연합도 이름을 올려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단독·공동으로 신청한 65곳 중 20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학 수로는 신청 109개교 중 33개교가 들었다.

'글로컬대학30'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Global+Local, 글로컬)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30곳을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부의 과거 대학재정지원사업 중에 단일 대학 지원액으론 최대 규모다.

글로컬대학엔 파격적인 규제혁신 혜택을 우선 적용하고 타 부처와 광역시도의 추가 투자를 지원 받게 된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놓여 있는 지역의 유력 지방대 입장에선 사활을 걸고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사업이다.

지난해 본지정 평가에선 국·공립 7곳, 사립 3곳 등 총 14개교를 글로컬대학 10곳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4곳은 대학 간 통폐합을 전제로 지원해 낙점됐다.

이번 평가에선 기존 단일 대학 '단독' 유형과 복수 대학의 통·폐합을 전제로 한 '통합' 유형 외에 '연합' 유형이 신설됐다. 연합은 학사 조직을 합치지 않고 대학을 운영하는 본부 수준의 거버넌스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사업 유형별로는 단독형이 11곳으로,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목포대 ▲순천향대 ▲연세대(미래) ▲인제대 ▲전남대 ▲한남대 ▲한동대다.

신설된 연합형은 6곳이 본지정 평가를 받게 된다. ▲동명대·신라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영남대·금오공대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 연합이다.

통합 유형은 ▲충남대+한밭대 ▲원광대+원광보건대, 그리고 경남 지역의 창원대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3개교가 통합하고 한국승강기대 등과 연합을 구성하는 복합 유형까지 포함해 3곳이다.

특히 연합 유형은 6곳 중 5곳이 사립대로만 구성됐다. 사립 영남대와 연합한 금오공대가 유일한 국립대다. 연합 유형 신설이 사립대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사립대들은 학교법인 체제라 통합이 국립대보다 더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 직무대리는 "법인을 중장기적으로 통합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다른 법인에 있는 대학들도 연합해 같이 힘을 모아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점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고 했다.

사립 일반-전문대 간 통합도 지난해 평가에선 한 곳도 예비지정에 들지 못했으나 올해는 통합 유형에서 원광대+원광보건대가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점도 특징이다.

33개교를 설립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립대가 24개교(72.7%)로 이 중 일반대가 16개교, 전문대가 8개교다. 국립대는 7개교(21.2%)며 공립 전문대 2개교였다.
[서울=뉴시스] 16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에 따르면 고강도 구조개혁을 약속한 지방대를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주는 2년차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20곳이 추려졌다. 대학 수로는 신청 109개교 중 33개교가 들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6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에 따르면 고강도 구조개혁을 약속한 지방대를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주는 2년차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20곳이 추려졌다.  대학 수로는 신청 109개교 중 33개교가 들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email protected]

지난해 예비지정 된 19개교 중 사립대가 7개교(36.8%)에 그쳤고 국·공립대가 12개교(63.2%)로 대다수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립대의 '약진'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국립대보다는 사립대 비중이 훨씬 높은 나라"라며 "대상 되는 학교들은 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윤 지역인재정책관 직무대리도 "국·사립, 국립, 사립, 전문대, 일반대, 지역, 사실 이거는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대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예비지정 문턱을 넘어선 전문대가 안동대와 통합하는 경북도립대 외에 단독 지정이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 평가에선 33개교 중 10개교(30.3%)가 통과했다.

특히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 두 곳은 전문대로만 구성된 연합이고 지역 경계를 넘어선 초광역권 구성을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사립 전문대학 전체 62곳 중 무려 37개교가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서로 혁신을 시도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했다.

선정 대학 수를 광역시도별로 살펴보면 경남이 7개교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북·전남·대전이 각각 4개교로 뒤이었다. 충남과 전북, 대구와 광주는 각각 2개교, 강원과 울산이 각각 1개교씩 이름을 올렸다.

반면 충북은 3곳, 세종은 2곳, 제주는 1곳이 각각 신청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충북은 지난해 글로컬대학이 된 충북대·한국교통대가 있지만 세종과 제주는 없다.

지난해 예비지정을 통과했으나 본지정에 실패한 ▲순천향대 ▲연세대(미래)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는 별도 평가를 받았으며 모두 1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평가 과정에서 이들 대학이 혁신 모델의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추진계획을 발전시킨 것으로 인정했다.

이번 평가에선 대학 뿐만 아니라 연구기관과 융합해 학부 정원을 감축하고 대학원 정원을 증원해 연구 중심대학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모델도 나왔다.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한 예로 인근 정부출연연구원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플랫폼 '프라운호퍼형 응용융합연구원'을 설립하겠다고 제안했다.

단독 지원한 경북대도 재학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을 현행 28%에서 2033년 43%로 확대하는 등 학부 정원을 감축하고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뉴시스] 지난 2월21일 충북대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혁신 이행 협약 및 전략 토론회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2024.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지난 2월21일 충북대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혁신 이행 협약 및 전략 토론회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2024.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 국립 창원대는 공립 전문대인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와 합치고 한국승강기대,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과 연합해 오는 2027년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연합 대학도 사실상 통합에 준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보건의료 계열 전문대인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연합은 단일 사단법인을 설립해 거버넌스를 통일하고 기술별로 특화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1도 1국립대' 구상을 제시한 대학은 올해도 나왔다.

단독형으로 지원해 예비지정 된 전남의 국립목포대는 추후 인근 공립 전문대인 전남도립대와 통합해 1도 1국립대를 지향하겠다고 전했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오는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한 '실행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대학들의 실행계획서에 대해 본지정 평가를 거쳐 오는 8월 말 최종 2년 차 글로컬대학 1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예비지정 대학의 혁신 밑그림을 다른 대학이 참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본지정 대학 실행계획서도 오는 8월 확정되면 함께 공개할 예정이며, 오는 12월에는 글로컬대학과 다른 대학들이 참여하는 성과 확산 포럼도 가질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글로컬대학이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요구한 규제 개혁 과제 165건에 대해서도 제도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정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글로컬대학 신청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대학의 담대한 혁신 구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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