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세 'ADC' 넘어 'DAC' 주목…"글로벌 거래 활발"

ADC와 TPD가 만난 혁신 기술

'DAC' 글로벌 거래, 최근만 4건

[서울=뉴시스]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바이오 대세 기술로 자리 잡은 ADC(항체-약물접합체)를 뛰어넘을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및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인 바이오센츄리 등 외신에 따르면, ADC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이중항체 ADC, 면역자극 ADC, 이중 약물 ADC를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ADC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ADC와 마찬가지로 뜨는 기술로 분류되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결합한 DAC가 주목 받고 있다. 혁신과 혁신이 만난 두 개의 모달리티(치료접근법)가 차세대 신약개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하는 치료제이며, TPD는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ADC는 생체 이용률과 세포 표적 특이성이 높지만, 광범위한 세포독성 페이로드로 인해 치료지수가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TPD는 세포 내 표적에 대한 특이성이 높고 단백질 발현 감소를 유도할 수 있지만, 생체 이용률이 낮고 세포 특이적 표적화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DAC는 ADC가 전통적인 세포 독성 페이로드 대신 표적 단백질을 분해 및 제거하는 TPD를 운반하는 새로운 종류의 표적 치료법이다. 쉽게 말해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는데, DAC는 약물 대신 TPD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독성을 최소화하고 세포 내 특정 표적에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DAC 관련 연구개발이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글로벌 기술이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글로벌제약사가 투자한 DAC 연구 스타트업이 출범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바이오기업 누릭스 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는 글로벌 ADC 선두주자인 시젠(현재 화이자)과 다중 표적 DAC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씨젠은 계약금으로 6000만 달러(한화 약 830억원)를 지불하고, 여러 프로그램에 걸쳐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34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프렐류드(Prelude)는 작년 11월 캐나다 생명공학기업 앱셀레라(AbCellera)와 최대 5개 암 질환에 대한 신규 ADC를 개발하고, TPD를 활용한 ADC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달 글로벌제약사 BMS는 미국 FDA로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 또는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허가 받은 국내 기업인 오름테라퓨틱스의 CD33 표적 GSPT1 분해제 ‘ORM-6151’(현재 BMS-986497)를 선급금 1억 달러(약 1384억원)에 사들였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 C4 테라퓨틱스는 글로벌사 머크와 미공개 암 표적에 대한 DAC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4는 선급금으로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받았다.

올해 2월에는 DAC 개발 기업인 미국 파이어플라이 바이오(Firefly Bio)가 시리즈 A 투자로 9400만 달러(약 1302억원)를 유치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주요 투자자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기획팀 진주연 연구원은 “ADC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페이로드 영역 확장을 통해 DAC가 다음 ADC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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