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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지휘 데뷔 김은선 "음악에만 집중했다"

등록 2024.04.22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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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김은선. (사진=KimTae-hwan)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휘자 김은선. (사진=KimTae-hwan)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휘자 김은선(44)이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독일 베를린필의 정기연주회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인으로는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김은선은 18~20일(현지시간) 베를린필 정기연주회 포디움에 올라 쇤베르크의 오페라 '기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을 지휘했다.

김은선은 연주회가 끝난 21일 한국 언론들과 화상인터뷰를 갖고 "무대에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앞으로 할 음악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 클래식 연주회의 관례를 깨고 중간에 박수가 터져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연주에 감동이 됐으니 박수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은선은 베를린필에 대해서는 "지휘자의 방향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주어진 지시 안에서 최대한을 끌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이게 일류 오케스트라구나' 하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연습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고, 연주회도 뒤로 갈수록 질이 좋아졌다"며 "왜 베를린필이 세계 최정상인지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악장, 수석 등 각 섹션 리더들의 호흡이 잘 맞고, 그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도 훌륭했습니다. 지휘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 것을 전달하면 리더들이 이를 전하면서 호흡을 맞추더라고요."

악보와 작곡가를 연구하기 위해 영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진 김은선은 "지휘자는 작곡가가 악보에 쓴 것을 실제로 구현하며, 2차원을 3차원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며 "다른 연주회와 마찬가지로 악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했다.

김은선은 연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다 4학년 때 지휘 공부를 시작했다. 이어 연세대 대학원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음악감독으로 취임,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 첫 여성 음악감독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앞으로는 젊은 지휘자, 여성 지휘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여러 콘서트에 젊은 여성 어시스턴트가 많아서 스스로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김은선은 오는 7월 국내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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