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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 보선 전패 "기시다 퇴진 일어날 수도…중의원 해산 전략 영향"

등록 2024.04.29 10:21:54수정 2024.04.29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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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타격 필연…자민 일당 우위체제 스스로 무너질 수도"

"가을 당 총재 선거 겨냥 기시다의 정국 운영 선택지 좁아"

[도쿄=AP/뉴시스]일본 중의원(하원)의 전날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하자, 기시다 정권이 정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29.

[도쿄=AP/뉴시스]일본 중의원(하원)의 전날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하자, 기시다 정권이 정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2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중의원(하원)의 전날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하자, 기시다 정권이 정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28일 선거구 3곳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은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파벌 비자금 등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부전패(不戦敗)를 포함, 유일하게 자민당 후보가 출마한 시마네 1구에서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패배했다.

모두 기존에 자민당이 의석을 확보했던 지역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데다, 특히 소선거구 도입 후 1996년 중의원 선거 이래,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이 계속 이겨 온 '보수 왕국', '자민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에서도 참패하자 중의원 해산을 염두에 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권 구심점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중의원 보선 결과에 대해 "정권에 타격이 되는 것은 필연으로,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의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3보선은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사건 이후 첫 국정선거로 정치와 돈이 큰 쟁점이 됐다"며 "보수 지반인 시마네에서 패배함으로써, 자민당 내에서는 총리의 '선거의 얼굴'로서의 자질에 의문부호가 붙고, 조기 중의원 해산을 피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트리플 보선에서 전패했다"며 "비자금 사건의 불신을 넘지 못한 끝에 치러진 참패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대한 여당내 불안감을 높이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권 운영의 불투명감도 커진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번 중의원 3보선의 자민 전패는, 2012년 정권 교체로부터 계속된 자민 일당 우위 체제가 붕괴될 조짐이라고 해야 할 민의의 심판이었다"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1996년 소선거구 도입 이후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계속 의석을 지킨 '보수왕국' 시마네의 패배다. 암반의 자민당 지지층이 '자민 이탈'이라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비자금 사건에서도 실제로 총리는 실태 규명보다 자신의 총재 재선 장치 마련을 우선시하듯 당내 배려만 중시하고 낡은 정치 시스템에 근본적인 메스를 들이대려 하지 않는다"며 "이것을 많은 유권자는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 보선에서 자민에게 'NO(노)'를 들이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총리와 자민당은 진심으로 정치 개혁에 임하지 않으면, 민의의 분노는 차기 총선거에서 새로운 지각 변동을 불러 자민 일당 우위 체제는 자괴(自壊·스스로 무너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궐선거의 결과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 타격이 되어, 자민당 총재의 임기 만료를 9월에 앞둔 총리의 중의원 해산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마네1구에서 패배한 것을 거론하며 "자민당 지지가 강한 보수 지반에서 진 것으로, 당내에서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에 대한 신중론이 강해질 것 같다"며 "가을 당총재 선거를 겨냥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국 운영도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각 지지율의 침체에 괴로워하는 총리에게 있어서 가을 총재 선거에서 재선하려면 그 전에 중의원을 해산해 승리해, 구심력을 되찾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보선 전패로 여당 내에서 조기 해산에 대한 신중론이 높아지면, 이번 국회에서 해산 선택지는 취하기 어려워지고, 한편으로는 지지율을 호전시키지 못한 채 가을 총재 선거에 나서면 총재 재선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 있다. 당장 당내에서는 조기 해산뿐 아니라 총리의 총재 재선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정권하의 보선에서 자민당이 전패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중의원의 남은 임기가 약 1년 반이 되는 가운데, 정권에 있어서는 통한의 패배로, 여당 내에 동요가 퍼질 것 같다. 집행부의 책임론으로 발전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기다리지 않고 기시다 총리(자민당 총재)의 교체를 요구하는 '기시다 퇴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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