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른둥이 가장 흔한 폐합병증…'이것' 입원 기간 줄인다

등록 2024.04.29 10:39:20수정 2024.04.29 10:5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인공호흡기 치료 후 ‘기관지폐이형성증'

"중증도따라 입원기간 연장요인 달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최근 출산률은 줄었지만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이른둥이)는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숙아에게 가장 흔한 폐합병증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뉴시스DB)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최근 출산률은 줄었지만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이른둥이)는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숙아에게 가장 흔한 폐합병증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출산률은 줄었지만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이른둥이)는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숙아에게 가장 흔한 폐합병증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연구팀(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미 진료전문의·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정민 임상진료 조교수·가톨릭의대 김소영 명예교수)은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에 등록된 2013년부터 2017년에 출생한 아동 8294명 중 기관지폐이형성증으로 진단된 5760명의 환아 중 연구 기준에 합당한 426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신생아네트워크는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출생체중 1500g 미만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 또는 임신 나이 32주 미만 신생아가 등록돼 있다. 신생아 사망 및 주요 합병증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극소 저체중 출생아를 포함한 미숙아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전국적인 웹 기반 네트워크다.

연구 결과 모든 그룹에서 초기 상태의 중증도는 입원 기간과 상관 관계를 보였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정도에 따라 확인해보니 경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동맥관, 뇌수종 여부에 따라 입원 기간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증은 뇌출혈, 신생아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영향을 미쳤다. 중증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는 폐동맥고혈압, 스테로이드 사용, 패혈증, 동맥관, 퇴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 입원이 길어졌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신생아기에 호흡곤란 증후군이나 심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산소 치료와 인공호흡기 사용으로 생기는 만성 폐질환이다.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당시 체중이 2.5kg이 채 되지 않는 이른둥이들은 폐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 호흡하기 힘들다.

대부분 출생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와 산소 치료를 받는다. 오랜 기간 높은 농도의 산소와 인공호흡기의 높은 압력에 노출되다 보면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하기 쉽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의 사망률, 심혈관 장애, 호흡기 장애, 성장 불량, 신경 발달 지연 등의 발생과 관련성이 높다.

김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하게 온 미숙아의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5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신생아와 가족과의 유대관계 형성이나 신생아 성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도에 따라서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른 것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신생아 관리 질 향상활동 및 개별적 맞춤형 프로토콜(가이드라인)을 구축한다면 미숙아의 병원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생아학 발전으로 미숙아 생존률이 향상됐지만 위험한 고비를 넘긴 미숙아 합병증도 함께 늘고 있다. 미숙아가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영유아의 장기적인 성장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늘어나게 돼 미숙아 합병증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국립 보건 연구원과 가톨릭대학교 신임교원 정착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월드 저널 오브 피디애트릭스(World Journal of Pediatrics)‘ 최근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