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SK이노, 살아난다"…정유 개선에 배터리 흑전까지 노린다

등록 2024.04.29 14:31: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영업이익 6247억…석유사업서 5911억

배터리 캐즘 직격탄…적자 폭 늘었다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하반기 BEP 달성"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 2024.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 2024.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1분기 수익성을 개선했다.

2분기에도 중동 리스크 등으로 인한 고유가로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침체) 현상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단 하반기부터는 고객사 판매 호조로 수익성을 개선해 흑자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정유 호조가 이끈 1분기…"2분기도 기대"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551억원, 영업이익 6247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6.6% 늘었다.

석유 사업에서 영업이익 5911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윤활유 사업에서 견조한 수요에 따른 판매 증가로 2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 사업은 고유가와 높은 정제마진 등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3월부터 이어진 유가 관련 재고 관련 이익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강한 실물 경기 흐름에서의 글로벌 수요 지속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 예정돼 있다"며 "특히 E&P(석유개발) 중국 광구 생산량 추가 확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효자' 윤활유 사업 역시 기유 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에 따른 물량 효과와 고정비 감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적자 폭 다시 확대…배터리 침체 '가시화'

하지만 배터리 사업은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86억원으로 최저 수준이었던 적자 폭은 올 1분기 3315억원으로 증가했다.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부터 북미 지역 등에서 배터리 생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경영환경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화에서 1분기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도 "미국 고객사 물량 공급에 따른 AMPC 증가 등이 예상돼 하반기 BEP(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로는 고객사 신차 출시가 계획되어 있어 고객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오닉5, 포드, 아우디 등에 당사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출시가 예정됐고, 향후 1~2년 내에는 포드, HMC, 아이오닉, 스웨덴 폴스타 등에서도 출시함에 따라 단기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수주잔고 400조…수율 90%대 안정화

SK온은 대규모 수주 및 설비 운영 최적화로 캐즘 구간에서 이미 기존·신규 고객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다. 수주잔고만 2023년말 기준 400조원 이상이다.

2분기에는 IRA(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에 따른 AMPC의 증가도 기대된다. 올 1분기에는 재고소진효과로 AMPC가 예상보다 낮은 385억원에 그친 바 있다.

신규 가동 예정인 헝가리 3공장, 중국 옌청 2공장은 자재조달, 운영인력, 설비 등에 있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에는 모든 공장의 수율을 90% 초중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IR담당은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겨우 올해 2분기 중 상업가동을 준비 중이고, 인력을 조기 채용해 인근 코마롬 공장에서 교육을 진행했다"며 "당사 전 공장은 수율 안정화 단게에 진입했으며, 향후에도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던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상장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RO)는 "단순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됐거나 본격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됐다"며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전제 아래 선택과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