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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구상나무 개체수 절반 사라져…기후변화 탓

등록 2024.04.29 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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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10년 전후 비교서 6→3개체

성숙목 평균 수관크기 31.8% 줄어…스트레스 증가 추정

[대전=뉴시스] 국립산림과학원의 영축산 구상나무 성숙목 2번에 대한 지난 2014년 6월(왼쪽)과 올 4월 비교도. 흉고직경은 14.0㎝에서 14.0㎝로 변화가 없었고 수관 넓이는 15.9㎡에서 9.1㎡로 감소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국립산림과학원의 영축산 구상나무 성숙목 2번에 대한 지난 2014년 6월(왼쪽)과 올 4월 비교도. 흉고직경은 14.0㎝에서 14.0㎝로 변화가 없었고 수관 넓이는 15.9㎡에서 9.1㎡로 감소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기후변화로 쇠퇴해 가는 한국 고유 침엽수종 '구상나무'의 개체수 변화가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남 양산 영축산(1081m) 구상나무 집단지에 대한 관찰 결과, 지난 2014년도 6개체에서 2024년도 4개체로 감소하고 성숙목의 평균 수관크기는 31.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고산성 침엽수종이자 한반도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민감종이다.
 
10년 전에 이뤄진 첫 조사에서는 성숙목 3개체, 어린 나무 3개체였으나 올해 조사서는 성숙목 3개체, 어린 나무 1개체로 어린 나무 2개체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성숙목의 평균 수고는 4.5m에서 4.2m로 감소했고 평균 수관 넓이는 33.0㎡에서 25.1㎡로 줄었다. 평균 흉고직경은 19.0㎝에서 21.2㎝로 증가했다. 살아남은 어린 개체 또한 직경과 수고는 증가했으나 수관의 넓이는 감소했다.
 
연구진은 구상나무 성숙목의 수고와 수관 넓이 감소는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수종의 균형 조절과정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어린 개체의 고사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축산은 구상나무 생육지 중 가장 건조한 곳이며 구상나무의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장소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신현탁 과장은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중요한 산림생물종의 실제 분포변화와 생태계 영향을 측정하는 다각도의 연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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