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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사무총장 "미 · 유럽의 무기원조 지연이 러 도왔다" 회원국들 질타

등록 2024.04.30 07:35:26수정 2024.04.30 07: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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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크 키이우 방문, 젤렌스키와 공동 기자회견

무기부족으로 발묶인 우크라군, 특히 동부지역서 밀려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4월 2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무기 지원의 지연으로 러시아군이 득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회원국들을 질타하고 있다. 2024. 04. 30.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4월 2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무기 지원의 지연으로 러시아군이 득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회원국들을 질타하고 있다.  2024. 04. 30. 

[키이우( 우크라이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군에 지원하는 무기와 장비를 제 때에 보내주지 못하고 지연시키는 바람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크게 압도하며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고 동맹국들을 꾸짖었다.

이 날 사전예고 없이 키이우를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 무기 지원의 심각한 지연은 전쟁터에서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압도하는 러시아군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실을 언급했다.

무기가 절대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지역의 마을 세 곳에서 진행하던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작전상 후퇴를 거듭했다.  우크라이나 군 사령관은 28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그 때문에 러시아군이 수월하게 전선에서 우크라군 지역을 점령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장관도 29일 러 군이 이 지역의 세메니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 무기와 탄약의 부족 때문에 우크라군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진격하는 걸 막지 못했다.  더욱이 방공망도 갖춰지지 못해서 러시아 미사일들이 거침없이 목표물을 타격했고 우크라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 부재로 인해 러시아군은 더 많은 부대를 진격시키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측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게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끝까지 지원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천명 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조는 의회에서의 정쟁으로 6개월이나 중단, 지연되었고 유럽의 무기 생산량은 필요량에 턱없이 부족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약간이라도 우위를 지킨 것은 자체 생산한 중화기 등 대포류 덕분이었다.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그 동안 동부전선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점령지를 넓혀왔던 러시아군의 퇴출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원조를 제공하면서 급히 회복전을 시작해야할 시기이다. 우선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시급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 재개된 서방측 무기가 도착하기 시작했지만, 너무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 지금의 속도는 반드시 훨씬 더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과의 1000km에 달하는 전선은 전쟁 초기로부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일 동안 우크라이나 지역을 조금씩 점령해들어왔고 특히 동부 도네츠크의 격전지에서는 무기와 총포의 수에서 엄청난 수와 우월적 위력을 자랑하며 우크라군을 압도했다.
 
러시아는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국의 도시들을 향해서 미사일과 무인기,  폭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29일에도 남부 오데사 항구도시에서 민간인 아파트와 시설에 러시아 미사일공격이 가해져 최소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올레흐 키페르 행정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해리 포터의 성(城)'으로 유명한 이 지역의 고딕 형식의 성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큰 나라이며 자원도 풍부하다.  게다가 이란과 북한 등으로부터 무기지원도 받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 군대를 징집할 여유도 없는데다 전선을 강화할 병력과 무기조차 공급이 지연되면서 전쟁 능력이 계속 저하되고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런던에 있는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닉 레이놀즈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여전히 포격전의 성격"이라며 오직 무기 능력에 따라 전세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체적으로는 전세가 최근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최전선의 전투에서 어느쪽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에 대한 무기 공급의 지연 등으로 러시아군이 훨씬 더 우세하다는 것이다.
 
그는 AP기자에게 " 전선의 상태가 교착상태처럼 보일 때라도 결국 어떤 단계에 가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작전에 의해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앞으로 몇주일, 아니면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 펜타곤의 사브리나 싱 대변인도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우크라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회의 무기지원 예산통과 지연으로 우크라군이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시인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앞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더 많은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 현재 러시아 군이 거침없이 중소 도시와 전국의 전력망을 파괴하고 있는 상황은 많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현재의 우세를 지속하기 위해 여름철 대공세를 위해 군대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면서 이 번에는 쉽게 모든 곳을 점령하지는 못할 것이지만 곧 대접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4월29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4. 04. 30.

[키이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4월29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4. 04. 3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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