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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암투병 밝혀

등록 2024.04.30 14:11:37수정 2024.04.30 16: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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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시절 월급 기부했던 우루과외 전 대통령

무히카 "중요한 건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


[몬테비데오=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있는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농장을 방문해 무히카 전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2010~2014년 대통령을 지낸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도 알려져 있다. 2023.01.26.

[몬테비데오=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있는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농장을 방문해 무히카 전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2010~2014년 대통령을 지낸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도 알려져 있다. 2023.01.26.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2010~2015년까지 재임할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88)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금요일 건강검진에서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며 "20년 이상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어서, 몸 상태가 매우 복잡하다”고 밝혔다.

뛰어난 언변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전에도 제 인생에서 저승사자가 한 번 이상 침대 주위에 있었지만, 이번엔 (그가) 명백한 이유로 큰 낫을 준비해 온 것 같다”며 “나는 할 수 있는 한 내 사고 방식에 충실하게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외로 상징적인 대통령으로 여겨지던 그는 과거 중도좌파연합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재임 기간 빈곤율은 40%에서 11%로 크게 떨어졌다.

또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받았던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고 1987년형 차량을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한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그는 대통령 관저 대신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 허름한 집에서 오랜 기간 출퇴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통령 퇴임 후엔 상원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가다 2020년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를 떠났다.

자신의 암 투병을 알리며 그는 “인생은 아름답지만 지치고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다”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병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그의 쾌유를 바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은 'X'(엑스)에 과거 무히카 전 대통령의 작은 비틀 차량을 함께 탔던 사진을 게시하며 “당신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의 등불”이라고 올렸다.

욜란다 디아스(52) 스페인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도 소셜미디어(SNS)에 “망연자실한 소식”이라는 반응을 전했다. 에보 모랄레스(64) 볼리비아 전 대통령은 “그는 질병이라는 새로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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