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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간, 가난에 대한 걸작 '붉은 인간의 최후'

등록 2024.05.03 1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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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붉은 인간의 최후 (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4.05.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붉은 인간의 최후 (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4.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그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말해주었소. 돈이 있으면 인간이고,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법칙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에세이 '붉은 인간의 최후'가 출간됐다. 소련이 해체되고 자본주의가 사회에 이식돼 돈의 세계로 쫓겨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 책이다.

작가는 소비에트연방 몰락을 전후로 다양한 관점을 가진 목격자들을 찾아다녔고, 20년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이 책에 공산주의 체제의 최후와 그 시대를 살아가다 돈과 마주한 '붉은 인간'들의 마지막 증언을 서술했다.

책은 이념과 평등, 집단을 우선시했고 돈이 아닌 배급 쿠폰으로 움직였던 소련인들이 마주한 돈과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담았다. 자본주의와 돈을 경멸했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돈에 집착하는 모습도 다뤘다. 나아가 사회 변화 속에서 재벌이 된 '올리가르히'들이 정치와 사회를 잠식하며 벌어지는 현상도 보여준다.

인간은 언제나 이상향을 꿈꾸지만 그 이상향은 너무도 쉽게 오염되고 변질된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민초들은 언제나 지옥을 살아간다.

벨라루스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목소리 소설'이라는 자신만의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작가의 산문 작품은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매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주요 저서로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목격자들', '체르노빌의 목소리'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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