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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봅슬레이, '金 사냥꾼' 루더스 영입 효과···채 3주 걸렸다

등록 2017.10.18 17: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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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 코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 코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email protected]

【평창=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지난 4월 '금메달 사냥꾼'으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 지도자 피에르 루더스 코치 영입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승부수를 띄웠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루더스 코치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주행 코치를 맡아 금메달 2개를 안긴 지도자다.

 원윤종(32·강원도청), 서영우(26·경기연맹)을 비롯한 봅슬레이 대표팀은 최근 3주 동안 루더스 코치의 지도 아래 혹독한 주행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에 4번, 오후에 4번 즉 하루에 8번씩 주행 훈련을 하며 홈 이점 극대화에 힘썼다.

 이용(39)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과 대표팀 '간판 파일럿' 원윤종은 루더스 코치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루더스 코치가 선수, 지도자로 쌓은 풍부한 경험이 대표팀에 이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루더스라는 주행 코치가 없었을 때 주행의 완벽함은 50% 정도였다. 하지만 루더스 코치의 지도 아래 내일 경기가 열려도 한국 팀에게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3주간 훈련을 강행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루더스 코치와 2016~2017 대표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스위스 출신 장비 코치 파비오 쉬즈가 있었다면 올해 3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아마 루더스 코치와 파비오 코치가 있었다면 올해 3월 테스트 이벤트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그만큼 3주간 얻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루더스 코치가 오면서 7년간 배우고, 다져온 실력을 3주 만에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며 "지난 주부터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해 각 트랙 마다 지난 시즌 주행한 영상을 봤다. 루더스 코치가 영상을 보고 '이렇게 주행하는데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왔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원윤종은 "루더스 코치가 세계 정상급 선수였고, 코치로서도 소치올림픽 때 금메달 2개를 견인한 공을 세웠다. 그런 풍부한 경험을 우리가 흡수할 수 있을 만큼 기본이 있고,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경험을 다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월드컵 8차 대회까지 경험들을 모두 흡수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루더스 코치의 말은 이 감독에게 자신감도 심어줬다.
 
 이 감독은 "루더스 코치가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우승자를 누가 기억하느냐'고 말하더라. '누구의 기억 속에도 없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며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루더스 코치는 "홈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대표팀을 지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 "9월 말부터 시작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 시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한국 대표팀을 봤을 때 흥미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올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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