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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1인체제 선언 '시진핑 사상' 채택...중국 제19차 당대회 폐막

등록 2017.10.24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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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손을 들어 업무보고 내용에 대한 승인을 표시하고 있다. 2017.10.24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당대회 폐막식을 주재하고 있다. 2017.10.24 


당장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행동지침으로 추가
왕치산 중앙위원 탈락으로 퇴진 확인...자오러지 기율검사위 진입 서기 내정
리위안차오 중앙위원 퇴출...내년 3월 국가부주석 퇴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 5년간 '1인체제'를 다져온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2기 향방을 가늠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大)가 24일 일주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폐막했다.

제19차 당 대회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336명의 대표와 특별초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 총서기의 주재하에 폐막식을 거행했다.

당 대회는 폐회 선언에 앞서 시진핑 총서기가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행한 중앙위 정치보고가 확립한 중대 이론 관점과 중대 전략 사상을 추가한 당장 개정안을 승인, 이들 이념을 중국공산당의 지도사상을 삼기로 했다.

당장 개정안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시 총서기의 치국이정(治國理政) 이념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넣었다.

개정안에 '시진핑'과 '사상'이라는 문구가 모두 들어감에 따라 시 총서기의 위상은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가을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과는 격이 다른 '핵심' 지위를 얻은 시 총서기의 귄위가 확고해진 셈이다.

당 대회는 또한 새로운 중앙위원 204명, 중앙위원 후보 172명과 중앙기율검사위원 133명을 선출했다.

아울러 당 대회는 18기 중앙위원회 정치보고와 중앙기율검사위 공작보고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9기 중앙위원 명단을 보면 왕치산(王岐山) 기율검사위 서기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전인대)의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5명이 빠졌다.

반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왕양(汪洋·62) 부총리, 리잔수(栗戰書·67)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韓正·63) 상하이시 서기 (63), 왕후닝(王滬寧·62)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趙樂際·60) 중앙조직부장은 물론 최근 성공가도에 빨간 등이 켜진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당서기도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자오러지 조직부장은 신임 기율검사위원으로 뽑혀 왕치산 후임으로 기율검사위 서기에 사실상 내정됐다.

또한 시진핑 총서기와 불화설이 나돈 리위안차오(李源潮.66) 국가부주석이 중앙위원에 오르지 못하면서 퇴진하게 됐다.
리 국가부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때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됐다가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진행된 정적 세력 숙정 과정에서 그의 연관 있는 '장쑤방' 인맥이 연달아 낙마한데다가, 링지화(令計劃)와의 관계로 2016년 7월에는 본인과 가족이 비리조사를 받기도 했다.리위안차오는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한편 당 대회 폐막식 후 새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차 전체회의를 열어 기율검사위 상무위원회와 서기, 부서기를 뽑고서 이들 인사를 중앙위원회에 승인 요청한다.25일 오전에는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려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총서기, 중앙군사위원, 중앙군사위 주석과 부주석을 선임한다.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은 25일 오전 11시45분께 정식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내외 기자들 앞에 나와 새로운 최고지도부를 선보인다. 이때 등단하는 순서가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권력 서열을 나타낸다.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하고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를 비롯한 5명의 현 정치국 상무위원이 물러나는 자리를 누가 채울지는 줄곧 관심사였다.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이 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나머지 2명을 놓고서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과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또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시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로 엇갈리고 있다.

다만 당 대회 폐막이 가까워지면서 자오러지와 왕후닝의 정치국 상무위 진출이 유력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차세대 '투톱 후계자'로 물망에 오른 후춘화와 천민얼이 둘 다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한 명만 들어간다 해도 덩샤오핑이 마련해 20년 이상 이어진 격대지정(隔代指定) 전통이 깨지게 된다.

그럴 때는 시진핑이 2기 연임 10년 집권 이후에도 권좌에 남겠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중국공산당 내외에선 시진핑이 '7상8하'와 2기 10년 연임의 정치관례를 깨고 2022년 당 대회 이후에도 계속 집권하려고 한다는 견해가 상당하다.

이와 관련, 시진핑은 천민얼과 후춘화를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뽑지 않고 1단계 낮은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해 계속 후계자 경쟁을 벌이도록 하고 한동안 자신의 '독주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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