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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카레 팔아 태권도·한글 심는 영어박사

등록 2017.11.10 1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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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선엽, 카리 대표

【서울=뉴시스】 백선엽, 카리 대표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개인기로 국기(國技)를 세계에 알리는 이가 있다. 인도 뉴델리 서남부 빈민촌의 카리 초등학교를 이끄는 백선엽(48) 카리 그룹 대표다.

학생 183명, 교사 10명 규모의 학교에서는 태권도가 정식 교과다. 전교생이 주2회 태권도를 수련한다. 인도인 태권도 지도자(3단)가 가르친다. 1년 만에 현지 태권도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재능있는 어린이들이 나왔으나 우승자는 아직 없다.

내년 4월부터는 ‘한글’도 커리큘럼에 넣는다.

백 대표는 자금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이 학교를 2015년 인수했다. 교복과 교과서를 비롯한 모든 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진다. 분당, 광교, 동탄, 대전 등지에서 운영 중인 인도요리 전문점 ‘카리’ 수익의 40%를 투입하는 덕이다.
【서울=뉴시스】 태권도 교육.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현장이다.

【서울=뉴시스】 태권도 교육.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현장이다.

  
1990년대 초 캘커타 마더테레사구호소에서 일하면서 인도와 인연을 맺었다. 백 대표는 “비폭력주의를 상징하는 마하트마 간디 선생님, 나눔을 상징하는 테레사 수녀님을 향한 존경심이 인도 저소득층 어린이들로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을 전공,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백 대표는 영어공부책 스타작가이기도 하다. ‘영어회화 365단어로 코쟁이 기죽이기’, ‘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 박스’, ‘박경림 영어 성공기’,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시리즈’, ‘대박패턴 시리즈라이팅 패턴 딕셔너리‘, ’비즈니스 영어 e메일 패턴 사전‘, ‘핵심토론패턴 177’, ‘따라 써봐 영어일기!’ 등 30여권의 저자다. 누적 판매부수 200만권 이상을 기록 중이다.

【서울=뉴시스】 2018년 4월1일, 한글 수업이 개설된다.

【서울=뉴시스】 2018년 4월1일, 한글 수업이 개설된다.

국내는 물론 동남아에서도 번역 출간된다. ‘라이프스타일 잉글리시’(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 박스)라는 제목으로 펴낸 책은 태국 베스트셀러 차트 80위에 랭크돼 있다.

백선엽 대표는 “카리, 영어식으로는 커리를 주식으로 삼는 인도를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에도 카리 스쿨을 설립해 태권도와 한글을 알리겠다”고 다짐한다. 이를 위해 방콕, 상하이, 호찌민,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뉴델리에도 ‘카리’ 레스토랑을 속속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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