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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 놓고 수원시와 과반 시의회 '충돌'

등록 2018.01.23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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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01.23. (사진= 수원시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01.23. (사진= 수원시 제공)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경기 수원시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발표하자,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오전 11시 30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 평화유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염원을 담아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에게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 시의원 17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창단 발표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사전 의회와 소통이나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의회를 무시한 처사다. 절차가 중요한 것 아니냐. 급조해 창단 발표를 한 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염태영(맨 가운데) 경기 수원시장과 체육 관계자들이 2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23(사진= 수원시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염태영(맨 가운데) 경기 수원시장과 체육 관계자들이 2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23(사진= 수원시 제공) [email protected]

염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문'을 통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 IOC 로잔회의에서 합의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으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수원시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통해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 창단은 선수 모두의 꿈이자 희망이다. 실업팀 하나 없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국가대표 선수들의 간절한 소망과 애환을 전해 들었다"며 "스포츠 메카인 수원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외면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상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수석부회장과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실업팀은 물론 초·중·고·대학교 여자 아이스하키팀도 없다"며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은 올림픽을 앞둔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당·국민의당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 급조된 지방선거용"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민한기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후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2018.01.23 kgh@newsis.com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민한기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후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2018.01.23 kgh@newsis.com

수원시의회 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갑자기 수원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창단을 발표하자 창단 발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맞대응에 나섰다.
 
 의원들은 올 하반기 창단하는데 지금 발표하는 건 6월 지방선거용이라며 향후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 예산은 모두 보이콧하기로 했다. 현재는 한국당 15명, 국민의당 3명 등 의석이 18명으로 과반수가 넘는다. 

 민한기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원시 체육회 235억 원, FC 79억 원, 여자축구 25억 원으로 약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굳이 연간 3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수원시가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왜 책임져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수원시민의 혈세를 왜 정부 책임회피책의 수단으로 써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물론 선수들의 고충은 백번 이해가 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광역시나 도 차원에서 해도 될 일을 왜 수원시민에게 짐을 지우는지 또 사전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발표하는 건 수원시민과 수원시의회를 무시하는 태도가 아닌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당 노영관 의원이 23일 오후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1.23 kgh@newsis.com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당 노영관 의원이 23일 오후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1.23 kgh@newsis.com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충북 진천에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방문해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을 보고 염 시장이 급조해서 만든 선거용 작품"이라며 "창단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예산은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평소 소통을 강조한 시장이 사전에 연락도 없이 하반기에 창단할 문제를 지금 발표한 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 아니겠냐"며 "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급조해 창단을 강행하는 것은 당을 떠나 의원이면 누구든 문제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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