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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모형 실험 은폐 의혹…검찰 "데이터 오류" 반박

등록 2018.03.14 12: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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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달 21일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를 부두 안벽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2.21. sdhdream@newsis.com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달 21일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를 부두 안벽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2.21.  [email protected]

세월호 침몰 직후 모형 수조 실험 의뢰
"잘못된 데이터로 시험…증거가치 없어"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검찰이 4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자 모형을 이용한 수조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은폐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시험에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돼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원인 수사·공판팀은 설명자료를 통해 "기존에 실시한 자유항주시험 이후 시험에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이 있음이 발견됐다"며 "잘못된 데이터에 의한 시험결과는 증거가치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보고서에 담아 증거로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014년 5월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규명 분석을 위한 선박조종 및 침수·침몰 시뮬레이션' 연구용역을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의뢰했다. 당시 재판에 넘긴 사고 관련자들의 유죄 입증을 위한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소는 제공 받은 화물량과 평형수 등 데이터를 토대로 세월호 선체 모델을 구축하고 세월호 모형선을 통해 수조에서 운항시키는 등 구속모형시험과 자유항주시험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검찰이 당시 사고원인으로 주장한 급격한 항로 변경(급변침)이 나타나지 않아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은 2014년 9월 세월호 기름 유출 사건을 추가 기소하면서 세월호 출항 직전 연료량 등이 표시된 사진을 확인한 결과, 기존의 세월호 1항사 진술에 착오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원인 수사·공판팀은 "연구소에 새롭게 확인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험을 재수행해 최종보고서를 작성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연구소는 구속모형시험과 시뮬레이션을 다시 했지만 자유항주시험은 피고인의 구속기간 등 제약으로 기한 내 재시험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정되지 않은 데이터에 기초한 자유항주시험 결과를 보고서에 반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의 자유항주시험 결과는 폐기된 것이 아니라 연구소에 그대로 보관돼 있으며 검찰 수사결과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세월호의 급변침은 세월호 선원 등 진술에 비춰 명백하나 시험에 의해 그 원인까지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항소심에서 시험을 다시 하지 않은 것도 다른 시험결과에 의해 검찰이 주장한 침몰원인이 1심에서 모두 인정돼 다시 할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자유항주시험 결과에 비춰 화물의 쏠림이 세월호 침몰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자유항주시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까닭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데이터 변경으로 실험값이 달라져 재실험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 원인 수사·공판팀은 "보완수사로 확인된 정정 데이터를 반영해 자유항주시험을 재수행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고 부실고박에 의한 화물의 쏠림도 세월호 침몰원인 중 하나였음이 더욱 명확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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