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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18 38주기 "진상 규명·역사 왜곡 근절" 한 목소리

등록 2018.05.17 2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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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전문에 5·18 정신 반영 요구도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2018.05.1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유가족과 시민들은 5·18 진상 규명과 역사 왜곡 근절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고 김영철(1980년 당시 32세) 열사의 부인 김순자(64·여) 씨는 "진실을 규명해 5·18 왜곡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군을 동원해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는 광주시민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을 일으켜놓고 사과나 참회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 최은홍(80년 당시 20세) 열사의 어머니 이금순 (78·여) 씨는 "80년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장갑차에서 쏜 포로 다친 큰아들은 29년 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며 "발포책임자 등 진상 규명이 안 돼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민이 민주주의를 세웠다고 생각한다. 책임자들이 처벌도 안 받고 잘 사는 것을 볼 때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 백두선(당시 18세) 씨 어머니 박순금(78·여) 씨도 "전두환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이 법정에서 조금씩 밝혀지고 있어 다행이다. 헬기사격 등 진상을 알리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동안 신군부가 은폐했던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 38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 참가자들도 "역사를 바로 세워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헌법 전문에 오월 정신 반영도 요구했다.

 부산에서 전야제 참석을 위해 광주에 온 송영대(67) 씨는 "5·18 당시 신문에는 광주시민이 총 든 사진만 나와 폭도로 비춰졌다. 전두환 신군부의 탄압을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향후 신군부의 만행이 드러났지만 신군부가 만들어(자위권 발동 등) 낸 논리와 주장들을 답습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 5·18 의혹들을 제대로 규명하고, 뒤틀린 역사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에서 유가족들이 행진하고 있다. 2018.05.1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에서 유가족들이 행진하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5·18 민주묘지를 이날 처음으로 찾았다 소개한 인천에서 온 양미희(63·여)씨는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문제다. 가해자들의 만행을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5·18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차명숙 씨는 "특별법에 의해 5·18을 바로 기록해주고 지금 당장 안 된다면 후대가 바로 기록·기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 운동가 윤청자 씨는 "진상 규명은 이제 시작이다. 38년의 아픈 역사를 위해 5·18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며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듯이 광주정신이 위대한 공동체를 만들었듯이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평화공동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권력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남은 가족들의 삶을 파괴시켰다"며 "그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끼게 해줘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도 5·18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장광선(59·광주 서구) 씨는 "5·18 때 통합병원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했다. 계엄군의 잔인함에 분노를 느꼈다. 신분상 투쟁에 나서지 못한 죄의식을 안고 있다"며 "신군부 지휘관급들이 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사실은 말도 안 된다. 역사가 거꾸로 가는 거다. 전두환을 반드시 다시 법정에 세워 꼭 단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교생 박현서(18·여) 양은 "재연 퍼포먼스만으로 공포를 느꼈다. 앞으로 꼭 진상 규명이 이뤄져 책임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상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금종(68·광주 서구) 씨는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진상은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5·18 왜곡·폄훼가 우려스럽다.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왜곡 세력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2018.05.1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9살 아들과 전야제에 참석한 정덕주(38·광주 남구) 씨도 "아들이 학교에서 한국현대사를 배울 나이쯤에는 확실한 진상규명과 엄격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아들이 바로 세워진 오월 광주의 역사를 배우면서 긍지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현자(34·여·광주 동구) 씨도 "5·18 항쟁으로 민주주의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며 "5월 정신을 지키고 가꿔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전했다.

 오는 9월 출범하는 5·18 진상조사위원회와 행방불명자 발굴에 정부가 적극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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