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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공무원들,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에 '애도 vs 비평'

등록 2018.06.23 14: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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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23일 오전 8시15분 별세했다.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트로이카를 이끌어왔다. 이날 김 전 총리가 별세함에 따라 '3김(金)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 됐다.사진은 김 전 총리가 67년 당시 공화당 의장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하는 모습. 2018.06.23. (출처=운정재단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23일 오전 8시15분 별세했다.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트로이카를 이끌어왔다. 이날 김 전 총리가 별세함에 따라 '3김(金)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 됐다.사진은 김 전 총리가 67년 당시 공화당 의장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하는 모습. 2018.06.23. (출처=운정재단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23일 향년 92세로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애도'와 '비평'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날 김 전총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이며, 2인자 삶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공식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도청 공직사회에서도 내부 게시판과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김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서로 공유하면서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로서 우리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했다.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김 전 총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경우도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교과서와 구전을 통해서만 이름만 들어온터라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 전 총리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세대는 50대로 "5·16군사쿠테타 이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권위주의 개발시대를 주도했으며,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로 기억했다.

 또 그의 별세로 우리 정치사는 공식적인 3김 시대를 마감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충남도청 공무원들이 김 전 총리를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정에 큰 족적을 남긴 데다, 충청지역 정당인 신민주공화당과 자민련을 창당한 후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주고 또는 공주시 출신인 도청 내 공무원들의 경우 김 전 총리의 후배라는 자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공무원들이라고 모두 김 전 총리에 대해 존경심과 애도를 나타내지 않는다. 작심하고 쓴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주의를 조장한 정치에 기대어 충청인들을 정치권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다.

 또 국무총리까지 지내고 여당의 대표까지 맡는 등 우월적 지위에 있었고 충청권을 볼모로 정치를 하면서 충청지역 발전에 소홀했다는 혹평도 있다. 

 단편적으로 신라의 도읍지인 경북 경주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에 정작 자신의 고향이자 백제의 도읍지인 공주, 부여는 아직도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매번 선거 때마다 "우리가 남이유"를 외치면서 충청권을 볼모로 한 정치를 해왔고 결국 킹메이커라는 위치에서 충청권을 다시 선거의 들러리로 이용했다는 비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남도청 3급 공무원 A씨는 "김종필 전 총리는 역사적인 평가를 하기 전에 우리 충청권은 물론 한국 정치사에 화려한 족적을 남긴 큰 인물이 맞다"며 "그동안 우리 정치사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후세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만큼 이 분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지금은 국가 어른의 죽음 앞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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