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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지도부, 베이다이허 회의 중 민감사안 '침묵'

등록 2018.08.13 10: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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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관련 中 입장, 강경→완화→반경반연

중 지도부, 베이다이허 회의 중 민감사안 '침묵'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최고 지도부가 허베이성의 피서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당과 국정 운영 등 주요방침을 논의하는 비공식적인 연례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중국어판은 미중 무역전은 시진핑 지도부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지난달 6일 정식 개시된 이후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이 무역전에 대해 최대한 신중하고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중국 당국이 당초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라는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가 완화된 입장으로 바꿨고, 지금은 '반경반연(半硬半軟)'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은 또 중국중앙(CC) TV와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이 시진핑 개인에 대한 선전 홍보 기사를 한동안 자제했다가 최근들어 다시 내보내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즉 이런 조짐이 시 주석 세력이 베이다이허회의에서 당내 주도권을 다시 장악했음을 의미하는지, 대세가 꺾인 가운데 그 세력이 '회광반조(回光返照· 해 지기 직전 잠깐 하늘이 밝아진다는 뜻으로, 명망전에 잠깐 기세가 왕성함을 비유하는 말)'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 베이다이허회의는 지난 4일께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과 후춘화(胡春華) 정치국원 겸 부총리가 베이다이허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만났다고 보도되면서 공식 개막한 것으로 알려졌고, 곧 폐막하거나 이미 폐막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금융불안, 북한 비핵화 등 중대 국내외 현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아울러 시 주석 '1인 체제' 하에서 위상이 갈수록 저하하던 리커창 총리는 베이다이허회의 기간 요직을 맡아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리 총리의 위상이 격상되는 반증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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