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성 백양사 '고불총림 지정 해제'…지역사회 반발

등록 2019.11.11 15:51:16수정 2019.11.11 15:57: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백양사 측 "총무원 개선요청 시한 남았는데 서둘러 해제 결정“

시민단체 "조계종 중앙회에 재심 청원 등 적극 대응할 것"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전남 장성의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 전경. (사진=장성군 제공) 2019.11.11. photo@newsis.com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전남 장성의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 전경. (사진=장성군 제공) 2019.11.11. [email protected]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전남 장성 백양사에 대한 고불총림(古佛叢林) 지정 해제를 의결한 이후 지역 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6일 열린 제217회 정기회에서 '고불총림이 총림법에서 규정한 총림 구성 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출석의원 76명 중 67명 찬성으로 '고불총림 지정 해제' 안건을 의결했다.

고불총림은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총림(叢林)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 기관인 율원(律院) 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한다.

조계종은 통도사(영축총림), 해인사(가야총림), 송광사(조계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백양사(고불총림), 범어사(금정총림), 동화사(팔공총림), 쌍계사(실상총림) 등 8대 사찰을 총림으로 지정했다.

이날 백양사는 중앙종회의 이번 총림 지정 해제 결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중앙종회가 총림 해제 안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백양사 측은 입장문에서 "중앙종회는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백양사와 협의하지 않았고 교육기관(율학 승가대학원) 미비 사항에 대한 총무원의 개선 요청 시한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둘러 해제를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양사 측은 "백양사를 비롯한 8대 총림은 출가자 감소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총림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총림 해제 사유가 된 율학승가대학원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며, 동안거 해제 이후인 내년 초 다시 백양사 내 암자로 이전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강행된 중앙종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고려할 때 고불총림 해제 지정 건이 다시 검토되길 바란다"며 "조만간 조계종 중앙종회에 재심을 청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결정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천년고찰인 백양사와 불교계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지선스님의 위상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며 "조만간 총림 해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조계종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