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워런 "블룸버그, 임산부에게 '애 죽여라' 말한 위험한 후보"

등록 2020.02.26 15:20: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TV 토론회서 블룸버그 과거 성희롱, 막말 조명

블룸버그 "절대 그런 말 하지 않았다" 강력 부인

[찰스턴=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0.02.26.

[찰스턴=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0.02.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임신한 직원에게 임신중절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성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가장 위험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특수교사로 일하던 시절 임신 때문에 차별받았다고 토로하면서 "적어도 그때 나의 상사는 나에게 '아이를 죽여버려(Kill it)' 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임신한 여직원에게 했다고 의심되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재빠르게 반박했다. 그는 워런 의원을 향해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만약 (당신이) 뉴욕의 교사였다면 절대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교사들을 정당한 방식으로 대하고, 노동조합도 당신에게 정확히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워런 의원에게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워런 의원은 "그녀(피해자)의 말(이 증거)"라고 답했다.

1997년 제기된 소송 문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당시 자신의 회사에 임산부가 너무 많다고 불평하면서 한 임산부에게 아이를 "죽여버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유죄를 인정하지 않고 합의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내 성희롱 등을 이유로 복수 여성과 비밀유지 합의(Nondisclosure agreement)를 한 전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워런 의원은 "여성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자. 그 여성들이 내가 말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 억만장자에게 고소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말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토론에서도 워런 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과거 성희롱 사실을 공격했다. 워런 의원은 "여자를 '뚱뚱한 계집', '말상인 레즈비언'이라고 부르는 억만장자가 있다. 내가 얘기하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블룸버그"라고 말했다.

정치인이 되기 전 블룸버그 전 시장은 원색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들로 유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시장이던 2012년 그는 파티에서 2명의 손님들에게 "저 여자 엉덩이 좀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변인 스투 로저는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의 과거 발언 중 일부가 무례하고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말이 항상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지는 않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