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법사, 실화소설 주인공됐다…김영수 '미스테리아'
신인(神人)이란 의미의 '미스테리아'다. 신과 종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작품이다.
2009년 증산 친필유서 해제 사건, 국제사법재판소에 간도협약(1909) 원천무효 및 반환 소송서류를 접수한 비화 등이 바탕이 됐다. 신성문자를 차지하려는 암투와 유서에 명시된 미륵이라 불리는 신인 미스테리아의 출현, 기적과 국운 예언에 관한 이야기다.
"지축이 바로서는 후천개벽설은 맞지 않다. 지축이 서면 인류는 절멸한다", "후지산이 먼저 터질 것인가, 백두산이 먼저 터질 것인가", "대한민국의 도수는 360년, 박근혜 대통령의 도수는 18년이다", "살아서도 영혼이요, 죽어서도 영혼이다. 인간이 곧 신이다", "신에 대한 맹종은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이요, 신의 부정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다"….
증산의 친필 유서가 발견되고 신도에게 공개되면서 파문이 인다. 미스테리아를 추적하는 4인의 여정에서 후천개벽과 종말론의 허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등장인물 '차진웅 법사'는 세간에 영능력자로 유명한 차길진 법사가 모델이다. 작가 김영수(49·인터넷신문 후아이엠 편집국장)씨는 "독자들에겐 소설이겠지만 필자로선 다큐멘터리"라고 밝혔다.
단군왕검, 진묵대사, 증산, 스웨덴 보그, 노스트라다무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예수, 석가모니의 공통점은 미스테리아란 점이라면서 "가령, 예수는 유대인 버전의 미스테리아"라고 짚기도 했다.
작가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미스테리아는 거대 종교와 최고 권력자들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왜 신인이면서도 늘 수난을 당해야할까"라고 반문한다. 이어, 답한다.
"미스테리아들이 한 목소리로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바가 있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보편적 영혼 곧 로고스(=보편적 다이몬=하느님의 마음)가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미스테리아에게 예언과 기적은 인간이 영혼의 존재임을 각성시키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바티칸은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자리에 세워졌지만, 묘하게도 '바티'는 무당(샤먼)이란 뜻이다. 바티칸은 바티카누스 언덕이라고 해서 과거 샤먼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고대부터 샤먼 중에서도 걸출한 샤먼이 바로 미스테리아인 셈이다. 미스테리아는 전설속의 신화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살아있는 미스테리아들이 묵묵히 중생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씨는 "이 소설에는 다소 난해한 요소들이 나온다"고 인정한다. "보다 흥행을 고려했다면, 흑백선악의 단순 논리로 몰아가야함을 필자도 모를 리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결론을 위해 여타의 등장인물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싶진 않았다. 차 법사(미스테리아), 용화(종교인, 유신론자), 조 기자(무신론자), 지천태(도가적 신비주의자), 대성 거사(신흥종단교주 야심가)가 발산하는 5인5색의 시각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다섯 가지 시각이 시종일관 공존한다. 최종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싶은 필자의 고집"이라고 털어놓았다. 384쪽, 1만5000원, 서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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