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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다시 고개드는 '다이빙 벨 무용론'

등록 2014.05.01 14:06:44수정 2016.12.28 12: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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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박영태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 하루째인 2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나갔던 다이빙벨이 현장 구조에 투입되지 못하고 다시 팽목항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4.04.26. since1999@newsis.com

【진도=뉴시스】박영태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 하루째인 2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나갔던 다이빙벨이 현장 구조에 투입되지 못하고 다시 팽목항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4.04.26.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배동민 김지훈 기자 = 수많은 논란 끝에 지난달 29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재투입된 다이빙 벨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2시간가량 수색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다이빙 벨의 투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던 실종자 가족들마저 무용론을 제기하자 해경 측은 다이빙 벨의 철수 요청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중 잠수 장비인 다이빙 벨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상태에서 윗부분에 공기가 남아 잠수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최대 20시간까지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29일 오전 11시30분께 관매도 인근에서 수심 2m 지점까지 투입 연습을 마친 뒤 사고 해역으로 옮겨져 이튿날까지 수차례 투입이 시도됐으나 줄이 끊어지는 등 실패를 반복했다.

 다이빙 벨은 마지막으로 1일 오전 3시20분께 잠수부 2명을 싣고 사고해역 25m가량 들어가 감압시간까지 합쳐 2시간가량 머물렀지만 4층 다인실 내부 수색 작업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오전 진도군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천막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다이빙 벨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진도=뉴시스】박영태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 하루째인 2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종인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4.26.  since1999@newsis.com

【진도=뉴시스】박영태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 하루째인 2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종인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4.26.  [email protected]

 세월호 선미 구역에 투입돼 구조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다이빙 벨이 수일째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실종자 가족 사이에서 무용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오전 가족대책본부에서 열린 가족브리핑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다이빙 벨이 시간 낭비만 하는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자 곳곳에서 동조하기 시작했다.

 한 학부모는 "다이빙 벨 때문에 선미 구역에 대한 구조 수색 작업이 사실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검증된 것도 아니고, 아니다 싶으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다이빙 벨은 물살이 세지면 물속에 가라앉길 못 한다. 파도만 쳐도 넣지 못한다. 무용지물"이라며 "2시간 가까이 들어간다고 쳐도 실제 작업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답답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이빙 벨의 투입을 요청한 것"이라며 "체감 성과도 없는데 차라리 (머구리 잠수사가) 들어가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그래픽 윤정아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5시 해난 구조장비인 다이빙벨이 사고 해역에 첫 실전 투입된다.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그래픽 윤정아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5시 해난 구조장비인 다이빙벨이 사고 해역에 첫 실전 투입된다. [email protected]

 해경 관계자는 "(다이빙 벨) 무리하게 투입을 시도하지는 않도록 협조를 구해보겠다"며 "수색작업은 가족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하겠다.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이빙 벨 무용론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투입 시점이 맞지 않았을 뿐 완전한 실패로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조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한 잠수부는 "마지막 투입에서는 2시간가량 물속에 머물렀다"며 "구조 수색 작업 초기에 곧바로 투입돼 2시간 머물렀다면 평가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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