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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피의자들, 경찰행세 추가범행 드러나

등록 2015.06.03 15:23:50수정 2016.12.28 15: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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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정재석 기자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주범 최세용(48) 등 공범 6명이 안양 환전소 범행 전에 경찰행세를 하며 7건의 특수강도를 저지른 여죄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씨 등 공범 5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달아난 김모씨를 쫓고 있다.

 3일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 등은 안양 환전소 살인을 저지른 2007년 보다 앞선 2006년 10월23일 오전11시40분께 안양 동안구 비산동의 한 로또복권방에 침입, 주인을 수갑과 청테이프로 묶고 감금한 뒤 현금 63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위조한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며 "미성년자에게 복권을 불법 판매한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 경찰서로 가자"며 복권방 주인 A씨를 차량으로 납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2006년 10월20일부터 12월29일까지 3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 대전 등지의 복권방, 안마시술소, 휴게텔 등을 돌며 모두 7회에 걸쳐 7900여만원을 강탈한 혐의다.

 경찰은 2007년 7월 안양 환전소 강도살인 현장 증거물인 공업용 결박도구가 여러 건의 미제사건에서 사용된 사실에 주목,2004년~2007년 전국에서 발생한 특수강도 사건을 재분석해 최씨 등의 여죄를 밝혀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김모씨를 쫓는 한편 최씨 일당의 국내외 여죄를 캐고 있다.

 한편 최씨 일당은 2007년 7월9일 안양시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8500만원을 빼앗아 필리핀과 태국 등으로 도주했다.

 주범 최세용은 2007년 살인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뒤 불법 여권 소지 혐의로 태국에서 검거돼 6년여 만인 2013년 10월16일 태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신병이 인계돼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공범 김모(42)씨는 필리핀으로 달아난 지 8년만인 지난 5월13일 국내로 압송돼 부산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최세용 등은 필리핀 사법당국이 내린 형 집행을 중지하고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먼저 받는 '임시인도' 형식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한국-필리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최세용 등은 국내에서 재판이 끝나면 다시 필리핀으로 이송돼 잔여 형기를 채운다. 

 우리나라 사법당국은 필리핀의 형 집행이 마무리된 뒤 최세용 등을 다시 송환해 한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처벌하게 된다.

 또 다른 공범인 김모(46)씨는 2012년 필리핀에서 검거됐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세용 등 일당 12명이 2007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필리핀과 태국에서 전직 공무원 김모(54)씨 등 4명을 살해하고 7900만원을 빼앗은 추가 범행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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