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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환전소 살인' 최세용 일당에게 7명 살해·실종

등록 2015.05.22 13:20:38수정 2016.12.28 15: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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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강진형 기자 = 2007년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및 필리핀 연쇄 납치사건 피의자 김성곤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 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해 사전을 일으킨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며, 2008-2012년 한국인 관광객을 연쇄 납치하고 석방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2015.05.13.  marrymero@newsis.com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안양 환전소 강도살인 이후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국인 관광객 대상 연쇄 납치·강도 범행을 저지른 최세용 일당에게 총 7명이 살해 당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안양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한 뒤 필리핀 등 해외로 도피한 최세용 일당에게 한국인 관광객 3명이 살해당하고 2명이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주범인 최세용(48)과 공범 김성곤(43) 등은 2007년 7월 경기도 안양 환전소 여직원(26)을 살해한 뒤 필리핀 등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일당 12명(한국인 6명, 필리핀 현지인 6명)과 함께 2008년 3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한국인 관광객 19명을 납치해 인질강도 행각을 벌여 6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 중 전직 공무원 김모(54)씨 등 2명을 살해해 암매장 했고, 장모(32)씨도 살해한 이후 유기했다. 경찰은 김씨 등 2명의 시신을 필리핀 현지에서 발굴해 가족에게 인계했지만 장씨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특히 최씨 일당은 안양 환전소 강도살인 사건 4개월 전인 2007년 3월 공범인 안모(38)씨를 태국으로 유인해 권총으로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들은 안씨가 일본에서 훔친 돈 1억원을 숨겼다는 이유로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다른 피해자 윤모(38)씨와 송모(37)씨는 각각 3400만원과 8000만원을 이들에게 빼앗기고 실종된 상태이다.

 최씨 일당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관광안내 등의 명목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을 유인해 권총이나 정글도 등으로 위협해 납치한 뒤 피해자의 눈을 청테이프로 가리고 수갑과 쇠사슬을 묶는 등 극도의 공포 분위기를 조장해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해 돈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 박문호 기자 = 지난 2007년 경기도 안양시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주해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납치 강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최세용(46) 씨가 16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국내 최초의 ‘임시 인도’ 방식으로 압송되고 있다.  임시인도 방식은 해당 국가에서 선고된 형 집행이 종료된 후 이뤄지는 통상적인 범죄인 인도 방식과 달리 선고된 형이 집행되기 전에 진행된다. 2013.10.15.  go2@newsis.com

 주범인 최세용, 김종석, 김성곤은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은신처를 마련해 놓고 중국,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발행한 위조 여권을 사용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며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이들은 필리핀에서 위조 신분증을 소지한 채 인터폴 행세를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현지 어린이들을 공부 시켜주고 식사도 제공하는 등 성공한 자선 봉사 사업가의 이미지로 철저히 신분을 위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불법 여권 소지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돼 2013년 10월 국내로 송환된 두목 최세용은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성곤도 지난 13일 송환돼 구속됐다. 또다른 공범인 김종석(46)은 2012년 필리핀에서 검거됐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더불어 다른 행동대원 김모(42) 씨 등 3명은 각각 징역 3년 6개월에서 10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경찰은 인터폴, 코리안 데스크, 외교부 등과 힘을 합쳐 실종자에 대한 공조수사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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