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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희생자 기린다' 진도서 기억의 숲 완공식

등록 2016.04.09 17:43:13수정 2016.12.28 16: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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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와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등이 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단원고 2학년1반 故김수진양 아버지 김종기(51)씨가 식재된 은행나무에 팻말을 걸고 있다.2016.04.09.  sdhdream@newsis.com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와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등이 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단원고 2학년1반 故김수진양 아버지 김종기(51)씨가 식재된 은행나무에 팻말을 걸고 있다.2016.04.09.  [email protected]

오드리 헵번 가족 "세월호 진실 밝혀야"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기억의 숲'이 9일 완공됐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 동산에서는 이날 오후 '오드리 헵번 가족이 함께하는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할리우드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헵번(21·여)과 손자 아돈 헵번(20),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이낙연 전남도지사, 이동진 진도군수,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완공식은 추모 공연, 기념사, 숲 시설물 소개, 기억의 벽 제막식, 수목에 메시지 걸기,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기억의 벽에 적힌 글귀를 보며 한 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또 행사에 참여한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희생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글을 적은 팻말을 기억의 벽 인근에 식재된 은행나무 304그루에 걸었다.

 참가자들은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푸르고 이쁜 나무로 다시 돌아와줘 고맙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들은 세월호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희생자 김도언양 어머니는 편지 낭독을 통해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의 꿈을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그날까지 계속 움직일 것"이라며 "그 곳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와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등이 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열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헵번(21·여)과 손자 아돈 헵번(20)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6.04.09.  sdhdream@newsis.com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와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등이 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열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헵번(21·여)과 손자 아돈 헵번(20)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6.04.09.  [email protected]

 엠마 헵번은 "1년 전 형용하기 힘든 이 비극을 아주 서서히나마 치유해가길 바라는 마음에 손을 잡아드리고 싶었다"며 "이 숲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굳세지고, 장대하게 자라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남은 실종자 9명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며 "가족들이 원하고 있는 세월호에 대한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원고 2학년1반 고(故) 김수진양 아버지 김종기(51)씨는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을 기리고 잊지 않기 위해 숲이 조성된 만큼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진도군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곳에 조성됐으며 온라인 시민모금을 통해 사업비 2억1200만원을 모았다.

 양수인 건축가가 희생자 추모 공간인 '기억의 벽'을 설치해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도록 했다.

 기억의 벽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꼭지점 높이가 세월호 총 탑승객수를 의미하는 476㎝, 평면 높이는 총 생존자를 의미하는 172㎝로 만들었다.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큰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건립됐으며 트리플래닛과 4·16가족협의회 등이 함께 사업을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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