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니스·베를린에 이어 런던도 '자동차 테러'…전형적 소프트타깃 노린 범행

등록 2017.03.23 09:03: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런던=AP/뉴시스】영국 사람들이 22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브리지에서 파손된 차량과 쓰러진 부상자 1명 옆에서 도움을 청하고 있다. 영국 의사당 인근 발생한 경찰 피습과 차량 테러로 범인을 포함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7.03.2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는 지난 해 7월 니스와 12월 베를린에서 발생했던 '트럭테러'와 수법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아 저지른 전형적인 '소프트타깃'을 노린 테러로 지적되고 있다.

 인디펜던트,텔레그래프 등은 니스와 베를린 '트럭테러'에 이어 런던에서도 자동차와 트럭이 폭탄과 칼라슈니코프 총 만큼이나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범행이 벌어진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주변은 항상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지난 해 3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시내 지하철 내에서 벌어진 테러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와 공통점이 있다. 지난 1월에도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의 아르몬 하나치브에서 대형 트럭이 행인을 향해 돌진, 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마크 롤리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오늘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던 일이 (런던에서도) 일어난 날"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테러 전담자인 롤리 부청장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인 이달 초 "정교한 무기 공격 뿐만 아니라 칼이나 자동차를 사용한 상당히 단순한 공격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럭 등 자동차가 테러 도구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이다. 당시 알카에다 예멘지부는 영문 웹진 '인스파이어'에 올린 '궁극의 잔디깎는 기계'란 글을 통해 "잔디깎는 기계로 잔디를 깎는 것처럼 픽업트럭으로 알라의 적들을 쓸어버려라"고 촉구했다. 2014년 9월에는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도 동조자들을 향해 "당신의 차로 적들을 치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2014년 10월 캐나다 퀘벡 마르텡 룰로 쿠튀르란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군인 두명에게 돌진하는 테러를 감행했고, 같은 해 두 건의 차랑 공격이 프랑스 낭트와 디종에서 발발했다. 지난 해 니스 트럭테러로 무려 84명이 사망했고,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테러로는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