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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도부 " 英총리, 안보 내세워 협박"

등록 2017.03.30 11: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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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 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보낸 브렉시트 통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03.30

【브뤼셀=AP/뉴시스】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 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보낸 브렉시트 통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03.30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에게 보낸 브렉시트 통보서한에서 대테러전 등 안보 문제를 협상과 연결시킨데 대해  유럽연합(EU) 지도부 및 각국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의 이 같은 통보서한에 대해 EU 고위 관계자들이 "노골적 협박" "영국에 유리한 협상카드"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EU는 (영국 정부가) 군사 및 정보 분야에서의 강점을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메이 총리가  EU 탈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여성을 대하면서 신사처럼 행동하려 하는데 협박이란 말을 하게 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며 “EU시민의 안전이 협상 개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미래의 동업자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내 사회민주당을 이끄는 지아니 피텔라 의원도 성명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갖고 노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메이 총리가 좋게 시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메이 총리의 EU 탈퇴 통지서한은) 마치 협박 같았다”라며 “안보는 모든 EU 시민에게 필요하며 협상카드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메이 총리가 옳은 방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현명한 행보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성명에서 “영국은 언젠가 EU 탈퇴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통지문을 받은 투스크 의장도  “우리는 벌써 영국이 보고싶다”라며 "고마웠고 잘 가시오"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29일 브렉시트를 공식화했으며, 30일부터는 지난 2월초 발간한 하드 브렉시트 로드맵을 담은 백서에 따라 EU법을 영국법으로 대체하는 '대 폐지 법안'(Great Repeal Bill)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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