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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협상 원칙 7가지 제시…EU "연합 이익이 최우선"

등록 2017.03.30 11: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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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 성명 발표를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3.30.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 성명 발표를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3.3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를 공식화하고 양측의 협상 원칙을 제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협상 개시) 발동을 위해 투스크 의장에게 전달한 6매짜리 서한에서 원활하고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 양측이 추구해야 할 7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메이 총리는 "첫째, 우리는 진심으로 협력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을 건설적이고 정중한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며 "우리는 EU 탈퇴에 결과가 뒤따르게 되리란 사실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영국은 '4대 이동의 자유(자본, 인력, 상품, 서비스)'를 강조하는 EU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체리 피킹'(본인에게 유리한 것만 챙기는 행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둘째, 우리는 항상 시민들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며 "우리는 복잡한 토론을 진행하는 동안 논의의 핵심은 시민들 모두의 이익이 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영국에 거주 중인 EU 회원국 시민들이 많다. 영국인들 역시 다른 EU 국가에서 살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의 권리에 관한 조기 합의 체결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뤼셀=AP/뉴시스】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보낸 브렉시트 통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03.30

【브뤼셀=AP/뉴시스】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보낸 브렉시트 통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03.30

 그는 "셋째, 우리는 포괄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며 양측이 경제·안보 협력을 위한 특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EU 탈퇴와 더불어 우리의 미래 관계에 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목은 '이혼' 규정 합의와 무역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영국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EU는 '선(先) 이혼, 후(後) 무역협정'을 주장하고 있어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메이 총리는 "넷째, 혼란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양측 국민과 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탈퇴 절차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섯째, 영국과 아일랜드의 특별관계와 북아일랜드 평화 협정의 중요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EU 탈퇴 이후로도 영국과 아일랜드 간 이동의 자유를 유지하자고 했다. 또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가 분쟁 종식을 위해 1998년 체결한 '벨파스트 평화 협정'도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여섯째,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정책 영역에 관한 기술적 대화를 시작하되 가장 큰 도전들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퇴에 따른 이슈들에 관해 고차원적 논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조속한 영-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EU 탈퇴 통보 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은 총 6매 분량의 서한 1면. 2017.3.30.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EU 탈퇴 통보 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은 총 6매 분량의 서한 1면. 2017.3.30.

 그는 마지막으로 "일곱째, 우리가 공유하는 유럽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며 유럽의 번영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안보 위협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렉시트 통보 서한에 대해 EU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하나의 연합'으로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투스크는 성명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연합은 하나로서 행동하며 우리의 이익을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이 EU를 떠나게 돼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행해야 할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첫 단계는 유럽이사회(EC)의 협상 가이드라인 채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영국의 결정으로 인해 우리 시민들과 기업, 회원국들이 처하게 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일"이라며 "질서있는 탈퇴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논의에 대해 건설적으로 접근할 것이며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래에 영국이 우리의 가까운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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