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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르슈, 佛총선서 '마크롱 돌풍' 재연하나···최대 400석 전망

등록 2017.06.07 14:53:32수정 2017.06.07 2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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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파리 베르사유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7.5.31.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파리 베르사유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7.5.3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39) 신임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이달 총선(11일 1차 투표, 18일 결선)에서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프랑스24 방송은 6일(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앙마르슈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전체 577석 가운데 과반(289석)을 훌쩍 넘는 350~40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웨이의 브루노 장바르트 국장은 "앙마르슈가 350석 정도만 확보해도 무난하겠지만 400석 가까이 얻을 거란 예측도 나온다"며 "이 경우 2차 대전 이후 보기 드물던 초대형 다수당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기성 정당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 기반이 없는 마크롱의 대선 승리는 프랑스의 기득권 정치에 큰 충격을 안겼다.

 창당한 지 1년여 밖에 안 된 앙마르슈는 마크롱의 엘리제궁(대통령관저) 입성 이후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공화당, 사회당이 대선 패배 이후로도 진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 사이 앙마르슈의 지지율은 급등세를 탔다.

 앙마르슈는 마크롱의 약속대로 공천자 절반을 여성과 정치 신예로 발탁했다. 마크롱 역시 공화당 소속인 에두아르 필리프를 총리로 임명하고 '남녀 동수, 좌우 혼합' 각료진을 발표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설문업체 칸타르의 에두아르 레세프는 "앙마르슈는 파쇄 폭탄이다. 대선에서 1차 폭발을 일으켰고 위력이 총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당은 우리가 정치 지형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을 다시 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상으로 앙마르슈의 뒤를 이어선 공화당이 110~130석을 차지해 제1야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사회당은 최악의 경우 15석을 얻는 데 그칠 수도 있다.

 앙마르슈는 사회당 텃밭 여러 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장 바르트 국장은 "엄청난 대격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는 좌파 대 우파에 기반한 논리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의 대선 결선 경쟁자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상 FN은 이번 총선에서 5~15석 정도를 얻는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N의 대표인 르펜은 정치적 고향인 에넹보몽에서 출마한다. 개인적 입지가 탄탄한 만큼 그의 의회 진출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FN 전체 차원에서는 대선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다.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좌 열풍을 일으킨 장뤽 멜랑숑은 중부 마르세유에 출마해 당선이 예상된다. 그가 이끄는 좌파 연합인 '라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은 프랑스)는 15~40석 달성이 점처진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취임 한 달째로 접어든 마크롱 대통령이 여전히 유권자들과 '허니문'을 즐기고 있다며, 이 같은 긍정적 기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IFOP의 제롬 프게 연구원은 "앙마르슈는 좌파부터 우파까지 매우 넓은 범위에서 후보를 냈다"며 "이들이 노동 개혁, 부자 증세 등의 문제를 놓고도 통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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