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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구 D은행 간부들, 비정규직 여직원 '갑질 성추행' 파문

등록 2017.07.04 18:53:16수정 2017.07.04 1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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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대구지역 대표 기업인 D은행의 간부 4명이 비정규직(파견직 등) 여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은 최근 신축된 D은행 본사 사옥의 모습이다. 2017.07.04 june@newsis.com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대구지역 대표 기업인 D은행의 간부 4명이 비정규직(파견직 등) 여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은 최근 신축된 D은행 본사 사옥의 모습이다. 2017.07.04 [email protected]

부부장, 과장 등 간부 4명 여직원 상습 성추행
간부 4명 대기발령 '징계 아니다'

【대구=뉴시스】박준 민경석 기자 = 대구지역 대표 기업인 D은행의 간부 4명이 비정규직(파견직 등)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대구 D은행 등에 따르면 수개월전부터 파견직원으로 근무 중인 A씨는 최근 부서 회식 중 상급자인 B(40대)부부장과 C(40대)차장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

 이들 간부 직원은 근무 시간 중에도 A씨를 수시로 불러내 입맞춤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본점 감사팀이 이런 사실을 알고 내사에 착수하자 B부부장은 A씨에게 "너로 인해 이혼을 당하게 생겼다. 이혼을 당하면 자살 하겠다. 너는 간접 살인자"라며 협박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은행에 입사한 여직원 D씨도 수개월 전 대구의 한 주점에서 회식을 하던 중 다른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E(40대)차장으로부터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

 이후 E차장은 D씨에게 "서로 은밀한 사이로 지내자"며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했다.

 또 다른 피해 여직원은 F씨는 강제로 모텔에 끌려갔다 달아나기도 했다.

 여직원 F씨는 지난해 초 해당 부서 G(40대) 과장이 회식 후 집에 데려다 준다며 택시에 태워 강제로 모텔로 끌고 갔지만 가까스로 도망쳤다.

 이후에도 G과장은 지난해 회식 자리에서  F씨가 싫다고 뿌리쳤지만 강제로 입을 맞추고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해당 은행 측은 지난달 10일 피해 여직원들과 가해 간부들을 상대로 이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4명에게 대기발령(후선발령)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은행의 한 직원은 "지난달 간부들이 파견직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내부적으로 돌았다"며 "현재 간부 4명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직원은 "이들 외 주위에 더 많은 피해 동료들이 있지만 계약연장 등에 불이익 있을까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D은행 측은 현재 피해 여직원들과 가해 간부들의 진술이 엇갈려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의 대기발령 조치는 징계로 보기 여렵다"며 "이들에 대한 징계는 추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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