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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가 설정한 레드라인에 빠르게 다가서" 美 언론들

등록 2017.08.09 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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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가 설정한 레드라인에 빠르게 다가서" 美 언론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설정해 놓은 '레드 라인'(금지선)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ICBM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협하면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DIA의 평가대로라면 북한의 장거리 표적 핵무기 공격 역량이 '이정표'에 닿았다며,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가 그은 레드라인에 생각보다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북한 ICBM이 핵장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는 북한이 '미 본토 핵무기 위협'이라는 자신들 목표와 관련해 절반의 퍼즐을 풀었다는 뜻이라고 봤다. 또 이는 곧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임계점'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앞서 DIA 보고서를 입수해 미 당국이 북한이 이미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은 북한이 해당 무기를 확보하는 데 수 년이 더 거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IA의 보고서 내용이 보도된 직후 브리핑에서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런다면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라고 경고했다.

 WP는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추가적인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분명히 시사한다며, 총체적인 상황에 미뤄볼 떄 전쟁의 가망성이 감돌 수밖에 없는 때라고 우려했다.

 미 정치매체 더 힐 역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레드 라인으로 보고 있다며, 정보당국의 평가는 북한이 이 선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더 힐은 공직 경력이 없는 트럼프가 대형 국제 위기에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취임 이래 트럼프는 미국 내 정치 혼란으로 골머리를 앓긴 했지만 테러, 재해, 국방 위협 등은 경험한 적이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앞서 유엔의 추가 제재에 맞서 '물리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성명을 냈다며, 북한과의 갈등 고조가 트럼프 행정부 초반 가장 심각한 외교 이슈로 비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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