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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외무 "이란 전쟁 행위, 적절한 대응할 것"

등록 2017.11.07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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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AP/뉴시스】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하던 중 취재기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2016.05.02

【제네바=AP/뉴시스】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하던 중 취재기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2016.05.0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전쟁 행위를 한 이란을 향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리야드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이란의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며 "우리에게는 적절한 시기,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며 "1979년 이란을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죽음과 파괴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사우디 항공국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를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격추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를 예멘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후티 반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쏘아 올린 이란의 미사일이었다"며 "미사일은 이란에서 제작돼 예멘으로 밀수됐고 이란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가 이를 발사하는 것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력을 이용한 공격이 발생하면 국가가 대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한 유엔헌장 제51조를 언급하며 "사우디의 도시와 마을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은 우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예멘 내전에서 왕당파를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예멘의 육해공을 봉쇄하고 다양한 테러 활동을 실행 및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멘인 40명 명단과 현상금을 발표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란의 사우디 침투를 막기 위해 예멘의 국경을 막았다"며 "영양실조와 콜레라로 고통 받는 예멘 국민을 향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차질 없이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부패에 대한 사우디의 '무관용 정책’을 거듭 강조했다. 사우디는 지난 4일 반(反)부패위원회를 출범하고 왕자 11명과 전현직 장관 등 고위 정치인 수십명을 부패 혐의로 대거 체포했다. 내무부는 "특혜는 없다"며 용의자 계좌를 전면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반부패위원회의 이러한 조치가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 공고화와 정적 제거를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에 대해 "넌센스(nonsense)"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우디는 테러와 부패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갖고 있다"며 "부패와 낭비, 잘못된 운영 등의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이유가 있고 조사 과정을 통해 혐의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번 조치가 2030년까지 석유 의존 경제를 탈피하고 사회 개혁, 경제성장을 이룩하려는 사우디 당국의 '비전2030’의 일환이라며 "투자자들이 공정한 거래 환경이 보장된 사우디의 시스템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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