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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해진 트럼프…'패싱' 일축 '동맹' 부각

등록 2017.1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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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7.11.0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코리아패싱'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부각하며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리아패싱'이 불식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그리고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위기설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불거졌던 한국 정부 배제 논란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불어 한반도 주변에 3척의 항공모함과 핵 추진 잠수함이 배치된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부분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미동맹의 대북 억지력이 강력하고 확고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북한에 군사옵션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점까지 분명히 함으로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대해서도 정제된 표현을 사용했다는 평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북한의 독재자'라고 표현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교역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유엔 안보리 제재 틀 범위 안에서의 공조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핵 국면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주한미군 평택기지와 관련해 "미국도 많은 부분을 지출했다"고 강조하긴 했으나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간 것도 안다"고 전제하며 예전의 '안보무임승차론' 보다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주한미군) 기지 방문은 한미동맹에 대해 한국이 최선을 다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정제된 발언을 하며 대북 자극을 삼간 것으로 본다"며 "한미 간 협의를 통해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한다고 발언한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양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갈지는 봐야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 축하 메시지를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평창 올림픽 관련 남북 간 접촉도 (국제사회가) 이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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