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부, "포항지진 액상화 조사 한달 소요…결과 모두 공개"

등록 2017.11.21 16:43: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논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 등과 관련해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20.  wjr@newsis.com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논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 등과 관련해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20. [email protected]


 액상화 현상 첫 발견 국내 매뉴얼 아직 없어
 건축물 기초 보강 등 해외 사례 준용해 조치 취할듯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정부가 포항지진 진앙지 인근에서 발생한 액상화 현상과 관련, 조사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액상화'란 지진으로 흔들린 땅속의 물이 위로 쏠리면서 지반을 물렁하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안영규 재난관리정책관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지진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액상화 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액상화 지역에 대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포항지진 진앙지 인근에서 액상화로 추정되는 현상이 나타난 지난 19일부터 행정안전부 소속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직원 9명을 투입해 '액상화 전담 조사팀'을 운영하고 진앙지 주변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 정책관은 "(액상화를 확인하려면) 땅을 천공해 시료를 채취하고 토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채취한 부분들을 조사를 하는데만 2주정도가 걸리고 조사와 분석이 완료되기까지 1개월여 정도가 걸린다"면서 "그 전에라도 위험성이 발견된다면 즉각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액상화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액상화 현상 유무와 규모, 위험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안 정책관은 "액상화는 지진 매립지에 흔히 있는 현상으로 액상화 조사를 전국적으로 할 수는 없고 지진이 일어난 포항 인근의 지역 몇군데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위험요인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결과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에 포항지진 진앙지 부근에서 발생한 액상화 현상이 해외에서 나타난 사례보다 심각하지는 않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1964년 니가타지진 당시 액상화 현상으로 아파트 3채가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니가타지진 이후 일본 지자체들은 액상화 지도를 토대로 지반개량사업을 계속 벌였고 건설회사들도 액상화 피해를 줄이는 다양한 공법을 개발해왔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건축물 기초공사를 강화하는 한편, 지지대 보강공사, 연약지반(퇴적층) 보강 기법 등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정책관은 "액상화 현상이 일어날 경우 주택이나 공공시설 등에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기법을 적용하고 논밭은 따로 보강할 필요는 없다"면서 "액상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타난 것이고 매뉴얼은 아직 없다. 먼저 액상화 현상 지역을 조사한 뒤 조치들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